소부장·바이오 덕 본 아주IB, 작년 순이익 8배 껑충
넥스틸·나노팀·코어라인소프트 등 10개社 상장 주효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08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상장 벤처캐피탈 아주아이비투자(이하 아주IB)가 지난해 준수한 경영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앞서 발굴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바이오 관련 기업들의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한 덕분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IB는 지난해 영업수익 737억원, 영업이익 177억원, 순이익 166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16.3%, 영업이익은 265.9%, 순이익은 714.2% 증가한 수준이다.


우선 영업수익은 신규 펀드 결성에 따른 관리보수 수익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아주IB는 지난해 '아주 좋은 제삼호 사모투자합자회사(약정총액 2679억원)'와 '아주 December Nox 펀드(248억원)'를 결성했고, 12월말에는 '아주 좋은 초격차 스케일업펀드(600억원)'도 조성했다. 사모펀드(PEF)와 벤처펀드를 포함한 운용자산(AUM)은 2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껑충 뛰었다. 넥스틸, 나노팀, 코어라인소프트, 시지트로닉스 등 포트폴리오들이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며 투자금 회수길이 열린 덕분이다. 특히 PE 부문에선 넥스틸, 벤처투자 부문에선 나노팀이 짭짤한 성과를 안겼다.


넥스틸의 경우 '넥스틸홀딩스'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넥스틸홀딩스는 2021년 아주IB와 원익투자파트너스가 넥스틸에 465억원을 투자하며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넥스틸홀딩스는 지난해 넥스틸 상장 과정에서 주당 1만1500원에 335만주를 회수하며 투자 원금 대비 4배 수준의 차익을 실현했다. 같은 해 8월과 9월에도 잇달아 투자금을 회수했다.


나노팀 투자도 잭팟을 터뜨렸다. 아주IB는 지난해 3월 나노팀 상장 직후 일부 지분을 매각해 약 223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원금 대비 7배 이상을 일찌감치 회수한 셈이다. 잔여 지분 가치를 고려하면 20배 안팎의 투자금을 추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주IB 외에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대규모 법인 15%)' 사유로 잠정 실적을 공시한 상장 벤처캐피탈 가운데선 TS인베스트먼트의 약진이 돋보였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이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9%, 40.8% 급증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한 씨사이트, 코츠테크놀로지 등의 평가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액셀러레이터 자회사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실적도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의약품 유통 플랫폼 '블루엠텍'에 고유계정으로 투자했는데, 지난해 블루엠텍이 증시에 입성하며 수십배에 달하는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를 잡았다.


이밖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기초체력을 더욱 탄탄히 다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큰 86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하며 관리보수 유입을 늘린 덕분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6% 늘어난 영업수익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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