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IPO 주관 경쟁 참전…왕좌 탈환 '기대'
민테크 증시상장 도전…HD현대마린·케이뱅크 등 대형 딜 주관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1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깨비.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KB증권이 2024년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경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첫 딜(Deal)인 우진엔텍 상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다수의 후발주자도 대기하고 있어서다. 추가 딜 수임 경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IPO 왕좌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IPO 대표 주관사를 맡은 민테크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2차전지 검사·진단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총 3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6500~8500원을 제시했다. 최대 상장 시가총액은 2071억원이다.


공모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민테크는 이르면 3월 중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KB증권은 1분기 IPO 대표주관 실적 2건(우진엔텍·민테크)을 쌓는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예심)를 통과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도 조율하고 있는 만큼, 추가 실적 달성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 끌어올린 사업 분위기를 연초에도 이어가는 모습이다. KB증권은 상장예심을 청구한 기업들의 심사 통과가 지연되고 몇몇 업체의 공모 계획마저 미뤄지면서 상반기 IPO 대표주관 실적이 0건에 그쳤다. 하지만 9월 한싹을 시작으로 마지막 IPO 주자인 DS단석까지 6개 기업을 증시에 입성시키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KB증권의 존재감은 2분기(4~6월)를 기점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사업연도 회계결산을 마치는 4월, 4~5개 업체의 상장예심 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대형 기업 위주로 주관 실적을 쌓았으나 올해는 규모를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기업을 상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상장예심을 청구해 둔 기업들의 증시상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기업가치가 3000억~4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제일엠앤에스는 조만간 심사결과가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인 원유니버스도 메타버스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적잖은 관심을 끌어낼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추가 딜 수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점도 고무적이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과 케이뱅크 IPO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주관사는 놓쳤으나 연내 상장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한 케이뱅크 딜을 따낸 게 실적 경쟁에는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DS단석 IPO 이후 유사 업종 기업의 상장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KB증권이 올해 IPO 대표주관 실적 최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시키며 IPO 시장 왕좌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에코프로머티·두산로보틱스 등을 상장시킨 미래에셋증권에 자리를 내줬다. 연초부터 IPO 사업 분위기가 달아오른 만큼,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다.


IB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IPO 시장 내 강자로 떠오른 게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지난해 부침을 겪으면서 과거 성과가 반짝 활약에 그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며 "올해는 시작부터 여러 기업을 상장시켰고 지난해 수임해 둔 딜 다수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연말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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