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자산신탁, 차입금 자기자본 90%까지 확대…왜?
차입형신탁 확대…선제적 자금확보 용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대신자산신탁이 지난달 말 올해 처음으로 단기차입금 한도를 늘리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부동산 한파가 몰아치며 대다수 신탁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뒷걸음질 치자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업계 후발주자인 대신자산신탁은 최근에서야 차입형신탁 사업장을 늘리고 있어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다.


6일 대신자산신탁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단기차입금 한도를 700억원 늘렸다. 대신자산신탁은 지난해 기준으로 이미 800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있었다. 여기에 700억원이 더해져 총 150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번 차입금 700억원은 실제 차입금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차입한도 설정액이다.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차입금이 발생한다는 게 대신자산신탁 측 설명이다. 앞서 800억원의 차입금 중 실제 차입금액은 620억원이다. 나머지 금액은 차입한도 설정액으로 남아있다.


이에 따라 현재 1500억원의 차입한도가 설정됐으며 620억원의 실제 차입금액을 제외하면 880억원의 여유분이 남아있는 셈이다.


차입금한도 1500억원은 대신자산신탁의 자기자본 1674억원의 9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차입의 목적은 '선제적 자금 유동성 확보'라고 밝혔다.


단기차입금의 증가 배경은 다양하게 있으나 신탁사는 주로 토지신탁 사업장의 자금수혈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영업용순자본비율이 떨어지며 유동성의 위기감도 커지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차입한도를 늘려놓는 것이다.


(자료=대신자산신탁)

대신자산신탁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을 살펴보면 851.11%로 집계됐다. 연초 1401% 대비 549%p(포인트)나 떨어졌다. 다만 타 신탁사들 대비 여전히 우량한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용순자본 1028억원 중 위험액은 120억원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은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50%아래로 떨어지면 단계별 경영개선 조치에 나선다.


이에 따라 대신자산신탁의 이번 차입금 증가 결정은 긴급자금 수혈 보다는 다양한 사업장의 위기를 대비한 선제적 자금확보 용도로 해석된다. 대신자산신탁은 앞서 책임준공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으로 외형을 키웠으며 최근부터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책임준공 관리형토지신탁은 시공사가 책임준공의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신탁사가 이를 배상해야 한다. 최근 일부 시공사들이 경영위기에 빠지며 준공기일을 지키지 못하자 대신자산신탁이 자체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부동산경기 자체가 경색되면서 책임준공 관리형토지신탁의 안정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오히려 차입형 토지신탁을 늘리는 분위기도 있다.


여기에 대신자산신탁은 고수익 고위험인 차입형 토지신탁도 2022년부터 차츰 늘려가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규인가를 받은 신탁사가 2년 후 진행할 수 있어서 대신자산신탁은 2021년 7월 이후부터 수주가 가능했다.


지난해 초 대신자산신탁의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316억원, 사업장은 3곳에 불과했지만 연말 기준 수탁고는 977억원, 사업장은 7곳으로 늘었다. 외형상으론 1년간 3배 이상 차입형 토지신탁 규모가 늘어난 셈이다.


대신자산신탁 관계자는 이번 차입금 증가 배경에 대해 "현재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를 늘리고 있어 사업에 필요한 운용자금의 확보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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