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카드사 경쟁 치열…우리카드, 실적·점유율 '하락'
롯데카드, 무수익 자산 늘려 시장점유율↑…하나카드, 우리카드와 격차 축소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6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지난해 하위권 신용카드사(롯데·우리·하나·비씨)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순이익이 가파르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장기적 흐름도 좋지 못하다. 최근 3년간 순이익 감소세가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우리카드는 실적과 시장점유율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올렸지만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21억원으로 2021년 대비 44.1% 급감했다. 다른 하위권 카드사들 중 가장 큰 감소세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순익이 2505억원에서 1710억원으로 3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는 1203억원에서 755억원으로 37.2%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로카모빌리티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수익 덕분에 36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691억원으로 2021년 2258억원 대비 25.1% 감소했다.  


2022년 본격화된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의 실적 역시 동반 악화했다. 하위권 카드사들은 상위권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에 비해 여파가 더 큰 모양새다. 시장점유율의 중요성이 상위권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만큼 이같은 실적 악화는 시장점유율 경쟁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케팅 등 비용 부담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시장점유율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신용판매 취급액 기준(개인·법인 전체, 법인 구매카드 제외) 2021년 4개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은 롯데카드 8.13%, 우리카드 7.75%, 하나카드 6.45%, 비씨카드 5.49%였다. 2023년의 경우 시장점유율 순위는 변하지 않았지만 격차는 달라졌다. 2023년 점유율은 롯데카드 8.67%, 우리카드 7.67%, 하나카드 7.05%, 비씨카드 5.24%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하위 4개사 신용판매 취급액 점유율 추이(단위 :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2021년 1.30%포인트에서 지난해 0.62%포인트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나카드는 꾸준히 시장점유율은 올린 반면 우리카드는 소폭 뒷걸음친 결과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시장점유율 순위 변동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하위권 카드사 중 굳건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신용판매(신판) 시장점유율은 2021년 8.13%에서 2022년 8.24%, 2023년 8.67%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 신판 시장점유율도 2021년 8.80%, 2022년 9.00%, 2023년 9.28% 순으로 올랐다. 지난해 기준 우리카드(7.05%), 하나카드(6.14%)와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가량 차이가 난다.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무수익성 자산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롯데카드의 세금(국세·지방세) 납부 취급액은 하위권 4개사 중 가장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개인 세금 납부(국세·지방세 통합)의 경우 2021년 1조2152억원, 2022년 1조7157억원에서 지난해 2조4607억원으로 2년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법인 세금 납부도 마찬가지다. 롯데카드의 법인 납부 취급액은 2021년 7475억원에서 2023년 1조8248억원으로 늘어났다.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은 전반적으로 무수익성 자산에 대한 마케팅을 줄여왔다. 대표적인 것이 무이자할부다. 롯데카드 역시 무이자할부를 중단한 곳 중 하나지만 다른 이벤트 활동을 통한 취급액 확대 전략을 지속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2022년 4월부터 국세 및 지방세 결제 고객에게 쿠폰 증정 이벤트를 지속했다"며 "이로 인해 취급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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