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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벡셀
부채비율 68%p '뚝'…분양성공 덕 '톡톡'
③'광주 송정 아이유쉘' 임대 분양전환 효과…유동비율↑-차입금의존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벡셀이 출범 2년째를 맞아 회사 안팎에서 숨 가쁜 변화가 일고 있다. 매출 2000억원를 열며 본격적으로 실적 성장세에 올라탔을 뿐 아니라 오너 2세인 우기원 대표가 이끄는 SM하이플러스의 지배력도 한층 공고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벡셀 건전지'로 대표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을 통해 친숙한 SM벡셀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SM벡셀 자동차 사업부 사옥 전경. (출처=SM벡셀)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SM벡셀이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 없이 방산용 드론 배터리 팩 등 사업 다각화에 몰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00% 초반대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차입금 의존도는 한 자릿수에 불과할 만큼 튼튼한 재무체력을 보이고 있어서다.


12일 SM벡셀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비율은 55.2%로 전년 대비 68%포인트(p) 하락했다. 100%대만 유지해도 건전하다고 평가되는 부채비율이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벡셀과의 통합으로 배터리 사업부가 생기기 전, 자동차 부품 사업만을 영위하던 시절의 건전성을 회복한 셈이다.


SM벡셀의 전신인 지코는 2021년만 해도 부채비율이 47.7%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 4월 벡셀을 흡수합병해 SM벡셀로 간판이 교체되면서 해당 지표가 123.5%로 급증했다. 이는 벡셀을 품으면서 생겨난 배터리 사업부에서 그룹 방침대로 아파트 분양업 까지 맡게 된 영향이다. SM그룹은 건설업과 동떨어진 계열사에도 자사 브랜드인 '우방 아이유쉘'을 사용할 권리를 부여해 수익을 내도록 독려한다.


SM벡셀은 부동산업의 특성상 자기자본만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다 보니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다 썼다. 먼저 지난 2022년 2분기에 운영자금 등의 목적으로 신한은행(15억원)과 우리은행(40억원)으로부터 총 55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임대주택 건설을 위한 주택도시기금 차입금도 일으켰다. 주택도시기금 차입금은 만기가 20년에 달하는 만큼 저리(低利)로 끌어다 쓰는 게 특징이다. 실제 SM벡셀은 차입처인 우리은행으로부터 2045년 1월까지 203억원을 빌리는 대가로 2.3~2.5% 금리를 지불하기로 했다. 해당 장기차입금은 광주광역시의 분양전환형 임대아파트인 '송정 도산역 우방 아이유쉘' 사업에 투입됐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의 분양전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SM벡셀은 차입 부담을 일찍 덜 수 있게 됐다. 지난해 203억원의 차입금 전액이 송정 도산역 우방 아이유쉘을 분양받은 수분양자에게 이전됐다. 주택도시기금 차입금은 임대 기간 동안에는 사업자가 짊어지지만 분양 전환이 이뤄지면 수분양자에게 승계된다. 2022년 연말 123.5% 수준이던 SM벡셀의 부채비율이 1년 만에 55.2%로 급감하게 된 주된 배경이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10.6%에서 135.5%로 25%포인트(p) 상승했다. 비록 시장에서 양호하다고 여겨지는 200%선에는 못 미치지만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5.3%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차입금의존도가 30% 이하면 재무구조가 건전하다고 평가된다.


SM벡셀 관계자는 "광주시 도산역 인근의 임대아파트 사업을 위해 끌어다 쓴 외부 자금이 수분양자에게 이전되면서 부채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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