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대규모 기업대출 심사문턱 높인다
상반기 1236억원 순손실, 연체율 5%대…하반기 건전성 관리 강화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전경(제공=새마을금고중앙회)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올해 상반기 새마을금고의 건전성이 악화했다. 하반기에는 대규모 기업대출에 대한 심사 규제를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연체채권을 매각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31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1293개 새마을금고의 '2023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5.41%로 집계됐다. 2022년말 대비 1.82%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계대출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연체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 가계대출 연체율은 1.57%로 지난해 말과 비했을 때 각각 2.73%p, 0.42%p 높아졌다.


기업대출 관련 주요규제를 강화해 대출의 건전화·내실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새마을금고만으로 거액의 기업대출 취급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금지된다. 중앙회와 연계(중앙회+금고)한 경우에만 대규모 기업대출을 허용하며, 이를 위해 ▲중앙회 조직개편 ▲전문인력 확충 등을 통해 중앙회의 여신심사·감독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상반기 말 새마을금고의 순자본비율은 8.29%로 전년말과 비교해 0.27%p 하락했다. 최소규제비율이 4.00%인 점을 놓고 보면 건전성 지표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안정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건전성 지표가 지난해 말 대비 다소 조정되었으나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에 따라 하반기에 개선될 전망"이라며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각, 기업대출 집중관리 등 한층 더 강화된 금고 건전성 관리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새마을금고의 총 자산은 29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2.3%(6조5000억원) 증가했다. 총 수신잔액은 259조4000억원으로 3.2%(8조원) 늘었다. 


총대출은 196조5000억원으로 2022년말과 비교해 2.5%(5조1000억원) 줄었다. 기업대출은 111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000억원(0.7%) 늘었지만, 가계대출은 85조1000억원으로 5조9000억원(6.5%)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새마을금고는 상반기에 123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조달)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관련 부담이 증가한 탓에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는 "하반기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연말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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