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DNK, 인수 8개월만에 스티븐스 매각
우리벤처·하나은행·마그나 등 400억 투자…잦은 인력 물갈이, 내부 갈등 커져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튜 샴파인 DNK 공동대표. (출처=매튜 샴파인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서울 소재 프롭테크 스타트업 '동네 코리아(DNK)'가 인수 약 8개월 만에 주거브랜드 '디어스' 운영사 스티븐스의 매각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련 업계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DNK는 '어벤저스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한 영화배우 수현의 배우자 매튜 샴파인(한국명 차민근)이 김인송 대표와 공동 운영 중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NK는 최근 스티븐스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코리빙 서비스 '디어스'의 공급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매튜 샴파인 DNK 대표는 최근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디어스의 서비스 종료 사실을 공지했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 2월 21일엔 DNK의 주력 서비스 '동네 FLEX'와 '동네 PLUS'를 공급 종료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DNK는 2020년 설립한 부동산 임대관리 스타트업이다. 샴파인 대표는 과거 위워크(WeWork) 아태지역 총괄 이사 겸 위워크코리아 대표를 역임하다 김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 역시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중앙은행, 사모펀드, 해지펀드 등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다뤘다.


주력 서비스인 동네 FLEX는 고가의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가구별로 매입한 뒤, 세입자에게 서울 평균 대비 98% 정도 낮은 보증금으로 재임대하는 시스템이다. 1000만원대의 파격적인 보증금에 프리미엄 구독형 홈서비스 동네 PLUS로 세입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에 80여개의 중개사가 프리미엄 파트너십을 맺을 정도로 부동산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회사는 설립 2년 만에 총 400억원을 투자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내 다수의 투자사를 비롯해 ▲우리벤처파트너스 ▲하나은행 ▲하나증권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다올저축은행 ▲메이플투자파트너스 ▲일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올해 초엔 사명을 '동네'에서 DNK로 변경하며 임대주택사업 본격화를 알리는 듯했다.


디어스 판교. (제공=DNK)

하지만 설립 후 4년 동안 잦은 사업모델 변경과 준비 부족, 관리 역량 미비로 현재 모든 서비스를 종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해 8월 스티븐스를 인수하며 52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 '디어스 판교'를 운영하는 등 사업 확장을 시도했지만 8개월 만에 회사 매각을 추진하며 수포로 돌아갔다.


일각에선 회사 자체를 청산한 것이 아니기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한다. 샴파인 대표가 복귀를 약속한 만큼 신규 투자 유치 역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을 감안하면 신규 투자 역시 쉽지 않다고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동네의 설립 초기 사업모델은 오피스 임대관리 서비스 제공을 통한 수익 확보가 목적이었다"며 "하지만 샴파인 대표의 일관성 없는 경영방침과 잦은 '인력 물갈이' 등 부족한 사업 역량이 드러나며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DNK 측은 향후 사업 및 경영 전략에 대한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고 있다. 스티븐스 매각 추진 등 회사의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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