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Q 사업 부진에도 영업익 급증 왜
올해부터 배당금 영업외수익 아닌 영업이익으로 반영, 사업부문별 미래 먹거리 확보 박차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한화가 석유화학 트레이딩 및 화약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올 1분기부터 배당금을 영업이익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실적 전반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올해 1분기 1조6524억원의 매출과 18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178%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280억원으로 193.9% 급증했다.


외형 성장은 국내 용제류와 해외 초안의 수요 증가로 글로벌부문이 성장한 덕분이다. 해당 사업부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386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석유화학 트레이딩 및 화약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반면 모멘텀부문은 이차전지 장비 수요는 늘었지만 태양광 장비 판매가 줄어든 탓에 11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같은 기간 4.6% 감소했고, 건설부문 역시 개발(주택+복합개발) 감소로 9584억원으로 7% 줄었다.


이처럼 외형 성장이 둔화되면서 각 사업부문이 거둬들인 영업이익도 줄었다. 우선 글로벌부문의 경우 신규 사업인 IT 및 BIO 소재의 초기 개발비용이 발생한 탓에 올 1분기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했다. 아울러 건설부문은 이라크 BNCP(Bismayah New City Project) B타운(9840세대) 공사 재개 덕에 간신히 전년과 동일한 금액(94억원)을 올렸고, 모멘텀부문은 8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한화의 영업이익이 178%나 급증한 것은 전년과 달리 올 1분기부터 배당금을 영업이익으로 반영한 결과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3월 정관 제2조에 자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한다는 내용의 사업목적을 추가하면서 배당금을 영업외수익이 아닌 영업이익으로 반영키로 결정했다. 즉 사업을 잘해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이 아닌 회계처리 변경으로 착시가 생긴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배당금 수입이 영업수익으로 들어가면서 자체 실적이 개선됐다"며 "한화 종속회사들의 실적이 다 공개되지 않아 별도기준 실적만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결기준 실적은 분기 보고서에 자세히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는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우선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고, 서울역 북부 역세권 공사를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멘텀부문은 차세대 소재, 전극 공정 장비 라인업 강화 및 이차전지 글로벌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고, 글로벌부문은 질산 공장증설을 끝마친 만큼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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