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코리아' 외친 카카오게임즈…상반기 성과는
MMORPG 중심 라인업에 내수용 한계 지적...해외 게임사와 경쟁도 치열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9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사내 전경. (출처=카카오게임즈)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올해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당장 카카오게임즈가 예고한 글로벌 신작들이 장르적 한계를 안고 있는 데다 해외 게임사들도 잇달아 신작을 출시하며 이용자의 여가 시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까닭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는 해외 공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롬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 ▲가디스오더 ▲프로젝트V 등 6종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오딘과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는 서비스 범위를 해외로 한 단계 확장하고 나머지 게임 3종은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이처럼 해외 시장에 잇달아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비욘드코리아' 전략의 일환이다. 비욘드코리아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2022년 발표한 미래 비전이다. 국내 치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다만 코로나19로 게임 개발 일정이 지연된 탓에 올해 다시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게임 6개 가운데 3개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내수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딘의 일본 성적만 봐도 그렇다. 오딘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구글플레이에서 일매출 8위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엔 성공했지만, 7개월이 지난 현재 80위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이처럼 오딘이 2022년 3월 대만 출시 이후 두 번째 해외 서비스 지역인 일본에서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글로벌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나아가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게임사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 회사와 마찬가지로 해외 게임사들도 코로나19로 신작 출시가 늦춰졌던 만큼 올해 신작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에만 반다이남코스튜디오의 온라인 격투게임 '철권8', 용과같이스튜디오의 턴제 역할수행게임(RPG) '용과같이8', 캡콤의 법정배틀게임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2022년 '올해 최고의 게임(GOTY) 수상작 '엘든링'의 확장팩(DLC)도 상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게임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MMOPRG가 현재 경쟁할 수 있는 해외 시장은 대만 이외엔 없다"며 "MMORPG 위주로 구성된 상반기 출시 라인업을 봤을 때 카카오게임즈가 해외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진출이 이용자 타겟층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해외 게임사들과도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도 "카카오게임즈가 상반기 선보일 게임들이 국내에서 흥행을 보장할 순 있지만, 해외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성장 포텐셜이 높은 콘솔 게임 개발을 위해 꾸준히 투자하는 것도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며 "다만 이러한 투자가 빠르게 수치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출 등 성과는 보수적으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회사는 글로벌 신작 출시에 더해, 기존 웰메이드 IP들의 플랫폼 및 서비스 권역을 확장하며 오래도록 사랑 받는 글로벌 타이틀을 두루 확장하고자 한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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