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폴란드 수출 지연…영업익 '백억 단위' 급감
영업이익 374억…전년比 86.4% ↓ "일시적 침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4년 1분기 실적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1분기 폴란드 방산 수출 지연에 영업이익이 '백억 단위'로 내려앉는 등 큰 폭의 감익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조8483억원과 영업이익 374억원이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9.3% 축소된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83.2% 격감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46.1%, 86.4% 줄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3% 줄어든 31억원이다.


이번 실적 부진은 핵심 동력인 지상 방산 부문의 침체 탓이다. 해당 부문은 매출 6566억원과 영업이익 142억원을 거뒀는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92% 감소한 수치다. 이는 일시적인 수출 물량 감소에 따른 결과로, 2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폴란드향 K9 자주포 등의 수출이 2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고,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의 최종 결과 발표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올해 방산 부문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영 실적과 별개로 수주 실적은 견실히 쌓아 나가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30조3000억원 정도로 전년 말 대비 3조원 가량 늘었다. 약 68%(약 20조6000억원)가 수출 물량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따라 달러 기반 계약의 수주 잔고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폴란드와 체결한 '천무' 다연장 로켓 수출 2차 실행 계약까지 수주 잔고에 포함하면 32조5000억원 수준이다.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 계약까지 성사되면 수주 잔고는 3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항공 우주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확대된 44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80% 이상 축소됐다. 여객 수요와 함께 민항기 엔진 출하량도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이익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영업이익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1분기에는 국제 공동 개발 프로그램(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 이하 RSP) 손익 -99억원이 반영됐는데, 올해 항공 산업 회복세에 따른 매출 및 GTF(Geared Turbo Fan) 엔진 인도 대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RSP 손실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항공 엔진 제작사인 프랫앤휘트니(P&W)의 GTF 엔진 사업에 RSP 형태로 참여하고 있어 수익과 리스크를 공유하는데, 오는 2030년까지는 손실이 이익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업부와 달리 자회사들은 실적 신장을 달성했다. 폐쇄 회로(CC) TV 등 보안 솔루션 업체인 한화비전은 매출 3100억원과 영업이익 520억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40.2% 확대된 수준이다. 회사 측은 "북미 시장에서는 환율 효과와 업계의 투자 긴축 해소로, 유럽 사업은 영국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하며 호조였다"며 "연간으로도 강달러 수혜를 볼 전망이며, 북미와 유럽의 수요에 힘입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시스템 경우 방산 수출 급증으로 전년 동기의 3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축포를 쐈다. 매출은 5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영업이익은 218.1%나 증가했다. ▲폴란드향 K2 전차용 사격 통제 시스템 공급 ▲전술 정보 통신 체계(TICN) 4차 양산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 공급 등 대규모 수출 또는 양산 사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전체적으로 방산 수출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0% 이상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 안전성은 전년 말 대비 소폭 악화한 양상이다. 부채가 15조8953억원으로 석 달 만에 1조원 이상 확대되며 부채 비율도 343.3%로 26.1%포인트 올랐다. 다만유동 비율(유동 자산/유동 비율)이 같은 기간 76%에서 82%로 6%p 상승한 등 채무 상환 능력은 조금이나마 개선됐는데, 여전히 10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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