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리조트, 성장세 '고삐' 죈다
패션, 신규 명품·온라인몰·에잇세컨즈 강화…리조트, 고객 경험·집객력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이커 플래그십 스토어(제공=삼성물산)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삼성물산의 패션·리조트 부문이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실적 상승을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패션의 경우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경쟁 심화에 대비해야 하고, 리조트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이에 패션부문은 신규명품과 온라인몰을 통해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다. 리조트는 고객 경험 가치와 집객력 확대를 중점전략으로 펼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40억원으로 7.8% 늘었다. 특히 패션부문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실적이 오히려 뒷걸음질친 5대 패션 기업과 대조를 이뤘다. 실제 LF는 지난해 매출액은 3.5%, 영업이익은 66.4% 급감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널,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각각 42.2%, 63.9%, 66.9%씩 줄었다.


패션부문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도 SPA(제조·유통 일괄)브랜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지난해 신규 명품수요를 이끌었던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콘셉트 스토어)' 등 편집숍을 활용해 독점 수입 브랜드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비이커만 봐도 그간 아미와 메종키츠네, 오트리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엄선해 선보이며 매출성장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자스가'(자크뮈스·스튜디오니콜슨·가니) 등 2세대 수입브랜드 판매가 늘며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올해도 해외 수입 브랜드의 성장 효과를 톡톡히 보기 위해 편집숍을 중점 전략으로 꼽았던 것이다.


온라인몰에선 패션·라이프스타일 입점 브랜드를 확대하고 AI·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다. 아울러 온라인 전용 브랜드 론칭 등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패션부문은 온라인몰 'SSF샵'을 운영 중인데, 지난해 총 매출액의 21%(약 4300억원)가 SSF샵에서 발생했다. 자사 온라인몰의 판매가 활성화 되면서 매출도 늘었고, 외부에 줘야 하는 수수료도 아끼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회사 측은 올해 SSF샵의 비중이 22%(46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제품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시장 우위에 서 있는 에잇세컨즈 확대에도 힘을 싣는다. 소비 심리가 침체된 가운데 에잇세컨즈의 가성비·가심비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패션부문 관계자는 "내부 오퍼레이션 역량을 제고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대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5년 이후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조트 부문 역시 작년 매출액은 2.4%(7570억원→7750억원), 영업이익은 17.9%(560억원→660억원) 각각 늘었다. 지난해 본격적인 앤데믹을 맞아 레저 수요가 증가했고, 테마파크의 콘텐츠를 확대하는 등 이익 개선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여기에 신규 식음료 사업장 확대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리조트 부문은 지난해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리조트 부문은 크게 ▲파크(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골프 ▲조경(GSS)으로 구분한다. 먼저 파크의 경우 시즌별 컨텐츠 차별화와 판다 연계 아이템 등 상품력 강화로 고객 경험 가치를 제고한다.


나아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솜사탕 멤버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마케팅 전략을 펼쳐 고객 몰이에 나선다는 목표다. 솜사탕은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홈브리지 등 에버랜드 리조트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이 누릴 수 있는 통합 멤버십 제도다. 솜(포인트) 적립, 토핑(쿠폰) 증정, 스페셜 체험 참여 기회 등 누구나 다양한 이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골프의 경우 현재 가평과 안성, 동래베네스트, 글렌로스, 레이크사이드 등 총 6개 클럽에서 162홀을 운영 중이다. 해당 골프장에 고단가 고객의 집객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반 운영으로 효율화를 달성한다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조경(GSS)의 경우 건설업계 경기 회복 지연으로 물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 다변화와 상품·마케팅 강화로 대응한다는 목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리조트 부문의 올해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패션부문의 올해 매출액은 2.8%(2조510억원→2조1080억원), 영업이익은 3.1%(1940억원→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조트부문도 올해 매출액은 4.3%(7750억원→8080억원), 영업이익은 21.2%(640억원→8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패션과 리조트 부문은 앤데믹 전환 수혜를 넘어, 프리미엄급 소비재 업종으로 호실적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물산 패션, 리조트 부문은 경기 부진에 따라 외형 성장은 제한적이었지만, 전년 대비 이익률은 개선하는 모습이었다"며 "본업에서 이익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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