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프라, IPO 철회…기관 수요예측 흥행 실패
기관투자가 참여 저조, 희망밴드 하단 미만 주문 몰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득 바이오인프라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회사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강동원 기자)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바이오인프라가 기업공개(IPO)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IPO 시장 한파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인프라는 이날 잔여 공모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6~17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저조했으며 그마저도 대다수가 공모가 희망밴드(2만3000~2만6000원) 하단 미만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인프라는 상장 후 최대 시가총액 1341억원에 도전하는 소형 IPO에 속했지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다. 기업가치를 책정하기 위해 비교기업 3곳(바이오톡스텍·드림씨아이에스·노터스)의 주가수익비율(PER) 26.64배를 적용했으나 바이오톡스텍(17배)과 드림씨아이에스(13배)보다 PER 배수가 월등히 높은 노터스(49배)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과거 이상득 바이오인프라 대표이사가 회사 매각을 추진했었던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에이아이비트(당시 폭스브레인)에 회사 지분 72만5263주(52.7%)를 5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기업가치 책정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자 같은 해 9월 콜옵션을 행사해 양도했던 지분 전량을 사들였다.


CRO 시장 내 경쟁자인 디티앤씨알오 주가가 내림세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티앤씨알오는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2000~2만5000원) 하단 미만인 1만70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11일 증시에 입성했으나 최근 주가는 이를 밑도는 1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오인프라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대표 주관사인 DB금융투자와 협의 후 잔여 IPO 일정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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