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엔, IPO 목표시총 1320억…관건은 AI 기술력
지능형 CCTV 전면 도입 호재, IoT 사업 기대…비교기업 위세아이텍 '눈길'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0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트루엔 홈페이지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트루엔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앞두고 인공지능(AI) 보안 카메라의 성장성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최근 대형 사건·사고를 감시·예방하는 AI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또 올해 판매가 본격화되는 스마트홈 카메라 역시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강조하는 중이다.


트루엔의 IPO 흥행은 이런 AI 기술력을 투자자들이 얼마나 인정하는지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지능형 CCTV 전면 도입 '호재'...스마트홈 카메라 시장도 겨냥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트루엔은 지난 14일부터 IPO 기업설명회(IR)를 시작했다. 오는 27~28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특징과 사업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이다. 트루엔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만2000원이다. 희망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한 목표 시가총액은 1320억원이다. 트루엔의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트루엔은 2005년 설립된 보안용 카메라 개발사다. 기술 개발은 물론 제품까지 직접 생산, 판매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IP 카메라(매출 비중 82%, 2022년 기준)다. 이는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수신할 수 있는 고성능 제품이다. 


트루엔은 주로 정부 및 지자체, 공공기관에 보안용 IP 카메라를 납품하면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20여년간 기술 신뢰도를 쌓은 덕분에 매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일궈내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388억원, 순이익은 76억원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도 20% 안팎의 순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트루엔은 적극적으로 신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회사 설립 때부터 아날로그 카메라가 아니라 IP 카메라를 타깃으로 모든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제품을 만들어냈다. 또 5~6년 전부터 AI 기술이 상용화될 것을 내다보고,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덕분에 현재 주력 제품인 IP카메라에는 AI 기술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판매되는 중이다. 사람, 사물, 환경의 돌발 상황, 이상 현상 등을 미리 감지하고 이를 관리-대처하는 기관에 경보를 보내는 시스템을 카메라에 장착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트루엔은 이런 AI 보안 카메라의 성장성을 무기로 공모주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최근 AI 보안 카메라 시장이 확대 추세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중이다. 대형 화재 사고와 인재가 잇따르면서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는 최근 이태원 참사를 기점으로 아날로그 폐쇄회로카메라(CCTV)를 전부 지능형 카메라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행정안전부가 직접 2027년까지 지능형 CCTV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덕분에 AI 카메라 및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알체라, 아이디스 등이 대표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형 재난, 재해가 매년 일어나면서, 이를 사전에 예방·관리해야 한다는 사회적 논의가 활발한 상황"이라며 "덕분에 이상 현상을 감지하는 데 활용되는 AI 기술과, 관련 기술을 탑재한 카메라 기업들이 주목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루엔은 신성장동력으로 사물인터넷(IoT)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홈 보안카메라 '이글루캠'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자녀, 애완동물 등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홈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등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 개발, 개량에 지속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중이다. 


트루엔은 올해 2분기부터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을 통해서도 이글루캠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트루엔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품 판매를 넘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비교기업 위세아이텍 포함...AI 기술력 입증 '필수'


업계에서는 트루엔이 IPO 흥행을 달성하기 위해선 AI 기술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가 AI 기업임을 강조하지만, 단순히 고성능 카메라 제조사로만 투자자들이 인식할 경우 원하는 몸값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는 설명이다.


실제 트루엔은 IPO몸값 도출하는 과정에서 AI 보안 카메라 제조사 외에도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까지 비교기업으로 포함시킨 상황이다. 비교기업으로 보안 카메라 제조 경쟁사인 포커스에이치엔에스, 아이디스 외에도 위세아이텍도 선택한 것이다. 


위세아이텍과 다른 비교기업들간의 몸값 격차도 큰 편이다. 가령 위세아이텍의 현재 기업가치는 주가수익비율(PER) 32.33배(증권신고서 기준) 수준에서 평가 받고 있는 반면, 다른 보안 카메라 업체들은 PER 16~19배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트루엔의 경우 자체적으로 AI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제품 양산에까지 성공한 곳이긴 하지만, 위세아이텍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것을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충분히 이견이 있을 순 있다"며 "AI 보안 카메라 업체를 넘어 기술 솔루션 기업이란 부분을 향후 기관투자가들에게 입증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