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태양광 부진' 돌파 전략은
판매 가이던스 10% ↓…美 집중해 IRA 수혜 극대화 노린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4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4월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솔라 허브'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 중인 모습 (제공=한화솔루션)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태양광 공급과잉에 몸살을 앓고 있는 한화솔루션이 결국 눈높이를 낮췄다. 이 회사는 2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판매량 감소 뿐 아니라 가격 하락도 문제"라고 토로했다. 나아가 "당초 10기가와트(GW)로 잡았던 연간 모듈 판매량 가이던스를 9GW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히게 된 이유는 시장에 재고가 과도하게 적체돼 있는 상황에서 계절적 비수기까지 도래한 것과 무관치 않다.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태양광 모듈과 셀 등의 매출만 봐도 4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63.7%나 급감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63.2%나 쪼그라들었다. 아울러 태양광 모듈의 단가 역시 올 1분기 와트(W)당 0.12달러로, 3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한화솔루션의 2분기 경영 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단 점이다. 태양광 공급 과잉으로 인해 판매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이 회사의 첨단소재부문까지 휘청이고 있어서다. 첨단소재부문은 에틸렌-초산 비닐 공중합체(EVA)와 백시트 등을 생산 중인데, 해당 제품의 전방시장은 태양광이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도 "태양광 모듈 등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 초까지가 가장 가파른 하락 구간이고, 2분기에는 미국 시장 내 물량 유입 속도가 둔화되며 1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EVA 가격은 1분기에는 중국 신증설 물량 유입으로 지속 약세였고, 2분기에도 의미 있는 수준의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며 "과다한 모듈 누적 재고, 신증설로 인한 (태양광) 공급 과잉 상황에 아무래도 올해까지는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상반기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측되나, 하반기에는 반등 찬스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6월 미국이 동남아산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중국의 우회 수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점쳐져서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주요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일원화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공장의 영업정지 결정과 함께 미국 태양광 통합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건립하는 것 외 투자 계획은 모조리 보류키로 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증설을 마친 미국 공장의 경우 총 3.4GW 규모 시설 모두 가동 중으로, 가동률도 거의 100%"라며 "이달부터 돌리기 시작한 3.3GW 규모 공장은 아직 가동률이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램프 업(생산량 확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투자가 완료된 이후 태양광 모듈 대부분은 이 지역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IRA 세액 공제(AMPC) 금액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연간  5000~6000억원 수준의 수혜를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미국 중심으로 사업 지역을 차별화해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는 한편, 포트폴리오는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단순 모듈 판매를 넘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관련 분야들로 진출해 수익성을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발전소 개발 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주택용 태양광 고객 대상 할부 금융 사업을 론칭해 진행 중"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이 되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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