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반납' 대성창투, 관리보수 급감 불가피
모태펀드·성장금융 1~3년 출자제한 여파…향후 실적 전망 불투명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창투 2023년 운용 투자조합 현황.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대성창업투자가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에서 받은 정책금융 위탁운용사(GP) 자격을 지난해 반납하면서 향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로부터 향후 1~3년 동안 출자를 받지 못하면서 회사의 안정적 수익원인 투자조합 관리보수의 급감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성창투의 지난해 매출액은 124억원으로 전년(137억원) 대비 7.3%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2년 10억원에서 지난해 21억원으로 11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억원에서 22억원으로 175% 증가했다.


회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최근 5년 중 벤처캐피탈(VC) 업계 호황기였던 2021년을 제외한 최대 실적이다. 당시 대성창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5억원과 7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지분법이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출자한 조합에 대한 지분법이익이 36억원으로 전년(6억원) 대비 500% 늘었다.


2022년 5406만원에 머물렀던 '대성 글로벌위너 청년창업 투자조합'의 지분법이익이 지난해 14억원으로 뛰어올라 지분법 적용 투자조합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기록했다. '대성 블라썸 일자리 투자조합'의 지분법이익은 같은 기간 3억2000만원에서 13억원으로 오르며 뒤를 이었다.


지분법이익 증가를 이끈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는 게임개발사 '시프트업'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685억원으로 전년(661억원) 대비 15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억원에서 1110억원으로 506.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1억원 손실에서 1067억원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대성창투는 이 회사에 2018년과 2020년 기업가치를 2300억원으로 평가하며 투자했다. 현재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가치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성창투의 지분법이익 역시 늘어났다.


지분법이익 외에도 성과보수가 줄어든 대신 관리보수가 늘어나며 회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청산 절차를 밟은 투자조합의 자금 회수가 늦어지며 회사가 얻은 성과보수는 76억원에서 2억원으로 급감했다.


2022년 청산을 진행한 펀드는 ▲대성 세컨더리 투자조합 ▲IBK-대성 위풍당당 강소콘텐츠 코리아 투자조합 ▲신한은행-대성 문화콘텐츠 투자조합 등 3곳이다. 이 중 대성 세컨더리 투자조합이 지난해 중 청산을 마쳤지만 장부가액(3억원)이 취득원가(10억원)를 넘지 못해 성과보수는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두 곳의 청산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각각의 장부가액(5억원, 4억원)이 취득원가(14억원, 5억)를 밑도는 등 투자실적이 변변찮은 상황이다.


반면 관리보수는 37억원에서 50억원으로 35% 증가했다. 대성 투게더 청년창업 투자조합과 대성 메타버스 스케일업 투자조합 등 두 곳을 2022년 말 결성하고 지난해부터 관리보수를 본격 인식한 덕분이다.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투자조합 운용수익은 일반적으로 성과보수가 아닌 관리보수다. 성과보수는 투자조합을 청산하며 기록한 내부수익률(IRR)에 따라 간헐적으로 수익을 인식하며 수익 대부분을 심사역의 성과급 등 관리비로 지출한다. 반대로 관리보수는 투자조합의 존속기간 동안 꾸준히 수익을 인식한다.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회사의 관리보수는 2020년 29억원에서 2021년 32억원, 2022년 37억원, 지난해 50억원까지 매년 증가해 지난해 고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향후 증가세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주요 LP인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받은 GP 자격을 자진 반납하면서 각각 1~3년의 출자제한 규제를 받아서다. 


대성창투는 지난해 4월과 5월 연달아 모태펀드와 성장금융의 GP 자격을 얻었다. 운용자산(AUM) 규모를 키우기 위해 총 17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럽게 GP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그 대가로 모태펀드에서 1년, 성장금융에서 3년 동안 출자사업에 제외되는 패널티를 받았다. VC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큰 손인 모태펀드와 성장금융의 자금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다른 LP들로부터도 출자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당분간 대성창투의 보릿고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성창투가 보유한 투자조합 상당수가 투자를 이미 마쳤다는 점도 악재다. 지난해까지 회사가 운용한 투자조합은 14개다. 대성창투는 이들 투자조합에서 관리보수로 결성 2~4년차 이내엔 출자약정액의 일정 비율을, 이후엔 투자를 집행하고 남은 투자잔액의 일정 비율을 가져간다. 조합을 결성하고 투자를 진행할수록 보수가 줄어드는 방식인 만큼 매년 지속적으로 새로운 투자조합을 결성하며 관리보수를 확보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운용 중인 투자조합 중 관리보수 산출 방식이 출자약정액 기준인 투자조합은 3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11개 투자조합에선 최대 3년 동안 투자잔액 감소로 관리보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성창투 측은 이에 대해 "올해 역시 관리보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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