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출사표' ICTK, "보안칩 팹리스 시장 공략"
차세대 보안 기술 'VIA PUF' 개발…글로벌 빅테크·노트북 제조사 파트너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원 ICTK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정동진 기자)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보안칩 제조 전문기업 아이씨티케이(ICTK)가 기업공개(IPO)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ICTK는 이번 상장을 통해 보안칩 양산을 본격화하는 한편, 연구개발(R&D)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보안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정원 ICTK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사이버 보안의 가장 큰 두 축은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아키텍처와 양자 컴퓨터에 대한 내성"이라며 "ICTK는 해당 두 가지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아 퍼프(VIA PUF)·PQC(양자 내성 알고리즘) 기술 기반의 보안칩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고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 물리적 복제 불가한 ICTK의 보안칩…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전망


ICTK의 원천기술인 비아 퍼프(VIA PUF)를 활용해 설계된 보안칩은 수학적·물리적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VIA PUF는 반도체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VIA홀'을 이용해 생성되는 고유의 난수값을 ID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신뢰점(Root of Trust) 이라고 하는데,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의 암호키(Key) 저장 방식이 양자컴퓨팅을 통해 쉽게 해독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ICTK가 제공하는 신뢰점은 양자컴퓨터조차 암호를 풀어낼 수 없어 현존 최고의 보안 방식으로 꼽힌다. 


최근 양자보안과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PUF 보안 업체인 ICTK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1년 2300만달러 수준이던 양자보안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매년 51.7%씩 성장해 9억776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oT 보안 시장 규모 역시 2020년 13억5000만달러에서 2025년 3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2017년부터 PUF칩 양산…2022년 글로벌 빅테크·노트북 제조사 계약 수주


ICTK는 2001년 스마트카드 인증기관으로 최초 설립된 뒤 2009년부터 VIA PUF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5년 VIA PUF 상용칩인 드라코(Draco) 개발에 성공한 ICTK는 2017년 세계 최초로 PUF칩 양산에 성공하며 영업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국내 통신사인 LG유플러스에 PUF 기반 보안플랫폼을 납품하며 영역을 넓혀 나갔다.


2021년 한국기업 중 처음으로 eSIM 제조업체에 등록된 ICTK는, PUF 보안을 적용한 eSI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에는 글로벌 빅테크 업체 및 글로벌 노트북 제조사에 보안칩 공급 계약을 맺으며 시장을 넓혔다. ICTK측은 특히 보안칩 납품 예정인 글로벌 빅테크의 디바이스 생태계가 확장되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ICTK 제품 개발 로드맵. (출처=ICTK IR북)

이 대표는 "ICTK가 타겟팅하는 시장은 약 20조원 규모의 보안 반도체 팹리스 시장"이라며 "해당 시장을 진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2~3년 정도의 인기간 등이 필요한데, ICTK는 IP부터 칩 모듈, 솔루션까지 보안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이미 모두 내재화 한 상태"라고 말했다.


◆ 시가총액 1707억~2101억원, 코스닥 정조준…신제품 개발·신규 수요 대응 계획


ICTK는 이달 24일부터 진행중인 기관 수요예측을 오는 30일 마무리한 뒤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1만3000~1만6000원, 공모 주식 수는 197만주다. 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707억~2101억원이다. 일반청약은 내달 7~8일, 상장 예정일은 오는 5월 중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마련되는 251억원의 공모금을 연구개발 및 원재료 매입비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Giant7'과 양자 난수 생성기를 포함한 'Giant9' 등의 신제품 개발에 약 53억원, 원재료 매입을 위한 매입 예비비에 1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기타 관리비용 및 인건비에는 63억원을 투입한다.


이 대표는 "우리가 모든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영향을 받는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보안 이슈 발생은 불가피하다"며 "향후 국가 인프라인 한전, 국방부와 이통사, 글로벌 빅테크들을 시작으로 ICTK의 파이프라인이 늘어나며 매출의 레이어(Layer)가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ICTK IPO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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