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 탱커선 덕에 웃었다
반기 영업익 144억…전년비 76.2%↑
(출처=금융감독원)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장금상선그룹 계열사 흥아해운이 올 들어 실적부진에 빠진 다수의 해운사들과는 달리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뤄 눈길을 끌고 있다. 탱커선 중심의 사업구조를 영위하며 컨테이너선 등을 운용하는 해운사 대비 운임 폭등에서 상대적으로 빗겨선 덕을 톡톡히 봤다. 


1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흥아해운의 올 상반기 매출은 84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2% 늘어난 144억원, 순이익은 628.8% 급증한 12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해운업계에선 흥아해운이 받아든 성적표에 대해 이채롭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1위 선사인 HMM부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2.3% 급감하는 등 해운사들의 실적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서도 외형과 수익성을 다 잡았단 이유에서다.


이는 탱커선만 취급하는 사업구조에 기인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탱커선 운임지수(WS)는 최대 80선을 돌파하는 등 30~40 수준에 그친 전년대비 최대 배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의 운임이 치솟은 것과 달리 탱커선 지수는 고유가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빗겨서서 안정적으로 유지된 덕분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상승한 운임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대부분 해운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그나마 탱커나 LNG선을 운용하는 기업들은 호황기의 시기적 차이와 에너지 수급불균형 등의 현상으로 재미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WS 또한 올 3분기 들어선 상반기 대비 하향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흥아해운이 연말까지 실적 성장을 이어갈 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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