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톺아보기
상처만 남긴 중국 법인
①현지합작법인 처분손실 등 영향, 순이익 99.6%↓…해산청산 두고 소송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7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 음성 백신 공장. (출처=일양약품 공식홈페이지)


[딜사이트 최령 기자] 일양약품이 중국 합작법인 청산 문제로 타격을 입었다. 청산과정에서 종속기업처분손실이 발생해 수익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합작법인과 해산청산절차를 위한 소송이 남아있는데다 중국 현지 일반의약품(OTC) 사업을 재개할 구체적인 대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일양약품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양약품의 연결기준 작년 매출은 3705억원으로 2022년 3838억원 대비 3.5%(132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38.6%(155억원)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억원에 그치며 2022년(317억원) 대비 99.6% 쪼그라들었다.


회사 순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통화일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165억원 규모의 종속기업투자주식처분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통화일양은 일양약품의 주력품목인 인삼드링크 '원비디' 등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역할을 했다. 해당 법인은 일양약품(45.9%)과 특수관계인(19.4%)와 길림성 통화시(약 34%)가 출자해 1996년 10월15일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통화일양은 2022년 147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일양약품의 경영실적에 큰 몫을 해왔다. 2022년 기준 일양약품 전체 매출의 약 10.54%를 차지했다. 통화일양의 직전 5년 간 매출액은 약 400억원으로 4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작년 1월4일 일양약품이 통화일양을 상대로 미분배이익금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수익 배분 문제가 갈등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같은 해 5월 일양약품은 경영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통화일양의 해산청산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또 7월14일에는 중국 장춘시 중급법원에 합자계약 해지의 소를 접수했다. 합의해산청산이 불가했기 때문에 관할법원에 해산청산 절차를 밟기 위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해당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만약 소송이 길어질 경우 향후 소송비용 등 회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통화일양 청산 이후 중국 OTC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일양약품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했던 만큼 회사는 조속히 대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을 포기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양약품에는 또 다른 중국 현지 종속기업인 '양주일양유한제약공사(양주일양)'이 존재한다. 일양약품이 보유한 양주일양의 지분율은 52%다. 나머지 48%는 중국 고우시가 보유 중이다. 양주일양은 원비디 등 OTC를 취급하던 통화일양과는 다르게 전문의약품(ETC)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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