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매출 9조' 네이버, 커머스·콘텐츠 글로벌 성과
국내 소비 침체에도 포시마크 성장 지속,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웹툰 증가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연매출 9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국내 소비 시장의 침체에도 북미 포시마크가 성장세를 이어갔고, 크로스보더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웹툰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14.1% 증가했다. 네이버가 매출 9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199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2022년 기록한 최대 연매출 8조2200억원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2조53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5% 늘어난 405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은 커머스, 콘텐츠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의 소비 침체로 내수 시장에서의 거래액 성장률은 한 자릿수(4.9%)에 그치지만, 포시마크 인수 효과를 더한 전체 거래액 성장률은 11%에 달한다. 콘텐츠 사업 또한 크로스보더(모바일, PC 등을 통한 해외 판매)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커머스, 콘텐츠 사업이 국내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더해지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 부문 연매출은 3조5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늘어나는데 그쳤다. 검색 광고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네이버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지난해 11월 말 PC통합 검색에 적용한 데 이어 올해 모바일로도 테스트를 확장할 계획이다.


커머스 부문은 전년 대비 41.4% 증가한 2조54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포시마크의 편입 효과에 더불어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증가 ▲브랜드솔루션패키지 및 도착보장 서비스 수익화 시작 등으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아울러 웹툰 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 매출 성장, 스노우 AI 상품 확대 등에 힘입어 콘텐츠 부문의 매출도  1조7330억원으로 같은 기간 37.4% 증가했다. 이외 핀테크 사업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1조3548억원, 클라우드 사업은 11% 증가한 44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며 "올해에도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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