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아이빔테크놀로지 "생체현미경 앞세워 내년 IPO 추진"
김필한 대표 "누적 투자유치 규모 260억원…美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시장 개척"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이사. 한경석 기자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생체 내 장기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구현한 생체현미경을 통해 세계 시장을 주도하겠다."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이사(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부교수)는 26일 팍스넷뉴스와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올 하반기 최첨단 생체현미경 세포이미징(IVM, IntraVital Microscopy) 기술을 바탕으로 하버드의대 줄기세포연구소(Harvard Stem Cell Institute)에 이광자 생체현미경(IntraVital Two-Photon Microscopy) 주력모델인 'IVM-MS2'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북미시장 개척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생체 영상 연구에 필수 장비인 이광자 생체현미경을 통해 하버드의대와 공동 연구는 물론, 학술행사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마케팅은 다른 수요자를 설득하기 위해 공급 레퍼런스가 중요한데 하버드의대를 대상으로 매출을 창출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독일 막스프랑크 연구소와 캐나다 오타와대에도 회사의 장비를 설치했고, 중국에선 상하이교통대와 베이징대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내달말 영국 옥스포드대, 11월 미국 남가주대(USC)에 셍체현미경 장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생체현미경 장비는 타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5~10%)과 비교했을 때 2~3배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계약 상대방을 대상으로 5년 단위로 유지 계약(Maintenance Agreement)도 추가될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당사 비즈니스 모델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술력 내세워 2024년까지 수익성 개선"


아이빔테크놀로지는 2017년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원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설립됐다. 기존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전산화단층촬영(CT)등 기존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생명체 내 세포 변화에 대해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생체현미경 세포이미징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 3개월 만에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2019년 88억5000만원 규모의 시리즈B를 유치했다. 또한 시리즈C 투자금 150억원을 포함해 총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260억원에 달한다.


증시 입성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됐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결정하고, 내년 중 IPO(기업공개)를 통해 생체 현미경 장비를 주축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실적을 보면 2020년 매출액 10억원, 영업손실 15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매출액 5억원, 영업손실 25억원으로 당장 재무적인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년간 연구개발(R&D)비가 많이 투자된 시기였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대거 투자됐다"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시간이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진출 지연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서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2년 내 실적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사업은 크게 ▲생체현미경 장비 판매 ▲CRO(임상수탁기관)서비스 ▲인공지능(AI) 진단의료기기 사업 등으로 나뉜다. 김 대표는 "생체현미경 제품이 이미 매출이 일어나고 있는 효도 상품"이라며 "CRO 서비스는 3년 내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매출액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사업"이라고 전했다. AI 진단의료기기 사업은 국내 3개 병원(분당서울대병원, 건양대병원, 단국대병원) 및 카이스트와 컨소시엄을 이룬 상태로 앞으로 3년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주력 제품인 생체현미경에 대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주목받고, 수요가 가장 큰 기술"이라며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시 살아있는 대상에 대한 약물 효과를 분석할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 장비를 통해 분석해 임상 실패를 줄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2023년 상장 계획…공모 자금으로 생산능력 증대


아이빔테크놀로지는 내년 중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공모 자금은 생산설비(CAPA), CRO 서비스 설비 확충 등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 연구원과 업무협약 방식을 통해 연구소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터 지원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책사업인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2020년 중순부터 2024년 말까지 4년 반 동안 70억원을 지원받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과기부에서 광학전자영상장비 분과위원장을 맡아 국내 연구장비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 수립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지난 7월 회사엔 두 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 올해 창업한 국내 유일의 분자영상 및 융합신기술 기반 CRO 업체 '몰림'과의 업무 협약을 맺었으며, 하버드의대에 'IVM-MS2′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생체현미경은 장기 내 어떤 세포에 약물이 전달되는지 정보를 얻어내는 역할을 한다"며 "몰림은 생체 전신을 기준으로, 회사는 특정 장기를 기준으로 실험 분석을 하기에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버드의대와의 공급 계약 체결은 1000개 이상의 바이오텍과 제약사가 모여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된 보스턴 내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이곳에서 학술행사, 마케팅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북미시장에서 하버드의대에 대한 인지도와 함께 보스턴이라는 위치의 상징성은 북미시장 개척의 초석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버드의대 공급 계약 당시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하버드의대 측 직원이 이렇게 비싼 장비를 한국에서 사본 적이 없다더라"며 "최소 30만 달러(약 4억2700만원) 이상의 고가 장비이다 보니 회사가 지원할 조직은 잘 갖췄는지, 유지 계약은 어떻게 되는지 꼼꼼히 협상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IPO(기업공개) 전 투자자들로부터 일정 자금을 유치 받는 프리(pre)IPO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어서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회사와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내부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며 "미국 보스턴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가 하버드의대에 공급하고 있는 IVM-MS2 장비 사진. 아이빔테크놀로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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