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전 부회장, 5차 공판 출석…31일 주총 '촉각'
횡령·배임 의혹엔 '모르쇠' 일관...임시주총 질문엔 불편한 심기 드러내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20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16일 5차 공판에 출석했다. 최근 아워홈에서 남매간 첨예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는 가운데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구 전 부회장은 이날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한 질문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등을 둘러싼 5차 공판에 출석했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그는 앞서 2021년 11월 ▲주주총회 결의 없이 자신의 급여를 증액할 것을 지시한 뒤 초과 지급금을 받은 혐의 ▲코로나19로 회사의 경영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성과급 20억원 상당을 받은 혐의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매수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토지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회사 대금으로 납부한 혐의 ▲골프장 회원권을 개인 명의로 매수하면서 회삿돈을 사용한 혐의 등으로 구지은 현 부회장에게 고소를 당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A 전 경영지원실장은 구 전 부회장이 상품권을 현금화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명절 선물 기안에 대한 결재가 이뤄져야 실제로 집행이 이뤄질 수 있다"며 "(구 전 부회장이) 선물 기안 확인 사인까지 했고 제가 내역을 보고한 사실을 명백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 전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명절 때마다 접대비를 달라고 이야기한 기억이 전혀 없다"며 "그 돈이 상품권을 현금화한 것임은 나중에 알게 됐다"고 답변했다. 


그는 재판이 끝난 뒤 다가오는 임시주총과 관련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달 31일 열리는 임시주총은 남매간 경영권 분쟁의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정기주총에서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이 부결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 씨가 손잡고 구 부회장의 재선임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의 지분은 구 전 부회장이 38.56%,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구 부회장이 20.67%를 보유 중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지분을 합하면 57.84%로 절반이 넘어 안건을 통과시키기에 무리가 없다.


이번 임시주총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 씨와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과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 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자본금 10억원 이상 법인은 사내이사를 셋 이상 둬야 하지만 지난 주총 때 구미현 씨와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 두 명만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임시주총을 열게 됐다. 구 전 부회장은 본인 측 인사로 이사회를 장악한 뒤 구지은 부회장을 퇴출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지은 부회장도 언니 구미현 씨 지분을 회사가 자사주로 사들이는 방식의 최후 카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을 원하는 구미현 씨의 요구를 들어주는 한편 구본성·구미현 연대를 끊어버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매입가 수준에 따라 배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데다 세금 문제가 있어 구미현 씨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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