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금 포스증권 합병
남기천 대표, 새 증권사 이끌 '키맨'
대우증권 입사해 27년간 경력 쌓은 '증권 전문가'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5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기천 우리종금 대표(제공=우리자산운용)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증권사 재건을 이끌고 있는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키로 하면서 새롭게 출범하는 증권 계열사의 수장을 맡게 되어서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통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의 새 증권 계열사를 이끌 인물로는 현재 우리종금 대표를 맡고 있는 남기천 대표가 낙점됐다. 남 대표는 이날 열린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 관련 기자 브리핑 자리에서 "통합법인의 대표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하자 마자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우리금융은 그간 계열사 대표로 내부 출신들을 선임하는 기조가 강했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지난해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맡았다가 올해 3월 우리종금 대표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가 임박했고, 인수 후 이뤄질 종금과의 합병을 대비한 것으로 해석했다. 증권사가 빠르게 업권에서 자리 잡고 성장하기 위해서 증권사를 경험한 남 대표가 적임자였다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과거 증권업계 선두를 달리며 '증권 사관학교'라고도 불린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 1989년 입사해 핵심 조직이었던 딜링룸 부장을 역임한 뒤 런던법인장과 고유자산운용본부 상무 등을 거친 정통 증권맨 출신이다.


남 대표는 지난해 1년간 우리자산운용을 이끌면서 최고경영자(CEO)로서 능력을 입증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지난해 우리자산운용은 연결기준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7.97%, 210.38% 급증한 413억원, 7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중형 증권사가 아닌 초소형 규모에 영업력에도 한계가 있는 포스증권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통합법인 대표로서 남 대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통합법인을 빠르게 안정화 시켜야 하는 데다 펀드 판매에 한정돼 있던 포스증권을 주식거래는 물론 PB와 WM까지 영업력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어서다. 또 기존 증권사들이 이미 진출해 있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남 대표가 풀어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경쟁력 있는 외부 전문가가 (차후 대형사로 거듭나는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종금은 남 대표 외에도 올해 신규 사외이사로 이영창 전 신한투자증권 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이 이사 역시 신한투자증권 대표를 맡기 전 대우증권에서 경력을 쌓은 '대우맨'이다.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딜링룸 부장, PI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홀세일사업부장, WM사업부문 대표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우리종금 포스증권 합병 1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