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진기지' 삼성SDI 헝가리, 채무보증 5조 왜
자본 확대로 부채비율 200% 하락…"재무재표상 리스크 낮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9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배터리 2024' 삼성SDI 부스 전경.(제공=삼성SDI)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삼성SDI가 헝가리법인(SDIHU)을 유럽 공략의 전진기지로 점찍고 적극적인 투자활동에 나섰다. 중장기적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에 따라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헝가리법인에 5조원 규모 채무보증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이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삼성SDI가 지난달 말 헝가리법인의 채무 5817억원에 대한 보증을 결정하며 규모는 5조원을 돌파했다. 


삼성SDI가 현지 자금조달에 적극적인 것은 헝가리법인을 유럽의 전진기지로 낙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유럽 지역의 경우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성장세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유럽내 전기차 판매량은 338만대로, 중국(997만대) 다음으로 높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SDI 역시 일찍이 헝가리를 주요 생산거점으로 낙점하고 증설에 나선 상태다. 이 회사는 구체적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헝가리1·2공장의 생산능력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헝가리는 삼성SDI의 총생산의 77.1%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헝가리법인은 매출 성장과 함께 당기순이익도 늘며 실속을 챙겼다. 매출은 ▲2020년 1조8027억원 ▲2021년 2조7752억원 ▲2022년 5조3792억원 ▲2023년 8조5541억원으로 증가세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249억원 ▲426억원 ▲413억원 ▲1901억원으로 늘었다. 


한때 부채비율이 700%를 돌파하며 유동성 우려가 커지기도 했으나 헝가리법인의 실적 추이를 고려하면 재무건전성을 크게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실제로 삼성SDI는 2021년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고 부채비율은 2020년 710%에서 2021년 492%, 2022년 508%, 2023년 385%까지 떨어졌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해외 법인이 자체 신용도로 대출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본사의 보증이 들어간다"며 "공장 가동이 안정화되고 자금운용 능력이 있다면, 재무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관계자도 "헝가리에는 가장 큰 생산법인이 있는데 시장 수요에 맞춰 증설을 하다보니 법인 규모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법인 규모가 커지면서 채무보증이 늘었지만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부채비율 등 재무재표상 리스크가 적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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