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바뀐 제주맥주, 어디부터 손대나
재무건전성 확보·경영효율화 최우선 과제 추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7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맥주 양조장. (제공=제주맥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제주맥주가 매각되며 경영권 손바뀜이 발생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이사는 보유한 주식과 경영권을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맥주의 새로운 주인이 된 더블에이치엠은 그간 누적된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경영효율화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인수 이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통해 수백억원의 추가 재원을 마련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맥주는 최근 최대주주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864만주(14.79%)와 경영권을 101억5600만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했다. 더블에이치엠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자동차 수리·부품유통업체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주류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맥주는 수제맥주기업 최초로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업계 성장을 주도했으나 주류 소비 변화 등에 따른 계속된 경영실적 부진으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224억으로 전년 239억원 대비 6.7% 줄었다. 코스닥 입성 당시 2023년 목표 매출액으로 제시한 1148억원의 19.5%에 불과한 수준이다. 아울러 작년에만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구조를 이어갔다. 제주맥주의 작년 공장 평균가동률은 44.1%로 손익분기점(BEP)인 70%에 한참이나 모자랐다.


이에 새롭게 제주맥주를 이끌게 된 더블에이치엠은 최우선 과제로 재무건전성 강화와 경영효율화를 잡았다. 이를 위해 이번 인수에 앞서 FI(재무적투자자)들과도 손을 잡았다. 제주맥주 투자에 나선 FI는 지와이투자조합과 수옹투자조합, 일두투자조합 등 3곳이다. 이들의 투자액은 총 500억원에 달한다. 


먼저 제주맥주는 올해 5월30일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여기에는 지와이투자조합이 참여한다. 이어 각각 200억원 규모의 CB와 BW를 추가로 발행해 재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발행된 CB와 BW는 수옹투자조합과 일두투자조합이 매수할 예정이며 납입일은 5월과 7월이다. 제주맥주는 이렇게 마련한 재원을 운영자금과 함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건전성을 크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나아가 제주맥주는 경영효율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재고관리와 판매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불필요한 고정비용은 최대한 절감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용승계는 하되 제주도와 서울에 배치된 인력들의 효율적인 재배치도 구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제주맥주는 그간 재고관리와 비용절감 등에 소홀해 적자를 키웠다는 비판도 컸다"며 "경영권이 바뀐 만큼 이러한 부분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바꾸는지가 향후 이익 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더블에이치엠 관계자는 "제주맥주를 자동자부품업체에서 가져간다고 하니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 외의 사업도 많이 하고 있다"며 "제주맥주라는 브랜드가치를 최대한 살리고 불안했던 내부경영과 재무건전성을 높이면 다시 도약의 기틀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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