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1Q 성적표
'깜짝 실적' 하나카드, 공격적 영업전략 '효과'
순이익 535억, 전년比 164.9% 증가…회원 수 증가에 수수료수익 105.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하나카드가 올해 1분기에 순이익을 두 배 넘게 불리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5곳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대부분이 불황을 뚫고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하나카드의 경우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앞세워 마케팅 등 비용을 늘리면서도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4.9%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5곳 카드사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증가율로, KB국민카드(69.6%), 삼성카드(22.3%), 우리카드(-36.7%) 등 경쟁사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하나카드는 2022년까지 카드사 중 이익이 가장 작았지만 지난해 우리카드를 따돌리고 6위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도 이익 증가에 힘 입어 우리카드(290억원)를 큰 격차로 따돌리게 됐다.


하나카드의 이러한 성과는 회원 수 증가에 힘입어 수수료수익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일반영업이익은 23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3% 증가했는데 증가분 대부분이 수수료수익에서 발생했다.


하나카드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일반영업이익은 순이자수익, 수수료수익, 기타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1분기 1097억원이었던 순이자수익은 올해 1분기 1122억원으로 2.3% 증가한 반면 수수료수익은 같은 기간 423억원에서 870억원으로 105.8% 늘었다. 기타이익은 부실채권매각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3.1% 줄었다.


카드사의 영업수익은 크게 신용판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수익과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을 통해 얻는 이자수익으로 나뉜다.



특히 하나카드는 고금리 등 비우호적 업황 탓에 비용 효율화 전략을 펼친 다른 카드사와 달리 마케팅 등 비용을 크게 늘렸는데도 회원 수 증대라는 결실을 거두면서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모집 및 마케팅비용이 포함되는 일반관리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5곳 카드사의 일반관리비를 비교해 보면 하나카드는 1년 새 1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9%, 4% 감소했고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4.0%, 3.9% 소폭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하나카드의 회원 수(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는 2023년 1분기 1230만2000명에서 올해 1분기 1309만3000명으로 6.4% 증가했다. 이 중 활성 회원(유실적 회원) 수는 641만8000명에서 690만9000명으로 7.7% 늘었다. 전체 고객에서 활성 회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52.2%에서 52.8%로 0.6%포인트 높아졌다.


카드 결제 취급액은 21조577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 증가했다. 결제 취급액은 일시불과 할부를 포함한 개인 및 법인의 신용·체크카드 국내외 결제 총액을 말한다.


다만 고금리 환경이 적어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하나카드는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건전성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1.94%로 지난해 말보다 0.27%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1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인 데다 다른 4곳 카드사와 비교해도 수치가 가장 높다. 카드사별 연체율은 신한카드(1.56%), 우리카드(1.46%), KB국민카드(1.31%), 삼성카드(1.10%) 등이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1.47%로 전분기보다 0.27%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여신) 규모는 18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6%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900억원 넘는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탓에 NPL커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271.13%에서 올해 3월 말 235.77%로 35.3%포인트 하락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대손충당금전입액을 NPL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위험흡수능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10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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