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M&A 방향은 플랫폼·B2B"
"근시일 내 지분 투자 소식 전할 수 있을 것"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5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한보라 기자)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투자처로는 웹OS 등 플랫폼과 기업 간 거래(B2B)가 꼽힌다. 최근 메타와의 협력으로 이목을 끈 확장현실(XR)기기 분야에서도 다양한 글로벌 업체와 추가로 협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한 여러 노력을 공개했다. 


조 사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근시일 내 보여드릴 건 지분 투자 정도"라며 "M&A는 신성장동력인 플랫폼, B2B 분야로 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중장기 전략 방향으로 3가지 키워드(성장·수익·기업가치)를 제시했다. 우선 가전기기, 자동차 전기장비(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B2B 사업 저변을 넓혀 외연 성장을 꾀한다. 성장이 정체된 TV 분야에서는 웹OS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에 집중, 추가 수익을 꾀한다. 이밖에도 XR, 전기차 충전사업 등 유망 신사업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난해 7월 LG전자가 발표한 '2030 미래비전'과 맞닿아 있다. 2030 미래비전은 미래 사업에 50조원을 투입, 2030년까지 연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당시에도 조 사장은 스마트TV 플랫폼(웹OS)과 B2B 사업 영역을 대표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조 사장은 주총에서 "매년 LG전자가 판매하는 TV는 1억대가 넘어간다"며 "제품 수명주기 7년을 고려하면 전 세계 7억대 정도의 LG TV가 깔려 있고, 이를 모수로 삼아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면 웹OS 사업에서 무난히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전장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에서도 M&A 등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며 "(XR 시장에서) 메타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IT기업에서 협력을 위해 찾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LG전자는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고 꾸준히 강조해왔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외부 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첫 온라인 중계로 주주에게 '열린 주주총회'를 지향한 올해 주총에서도 이 같은 방향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이날 '3개년(2024~2026년) 신규 주주환원정책'도 발표했다. 배당성향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에서 '3년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배당 주기는 연 1회에서 연 2회로 늘었다. 실적과 관계 없이 최소 배당금 1000원도 설정됐다.  


조 사장은 "실적과 100% 연계했던 기존 배당 정책은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새로운 주주환원정책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수 있도록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 구성원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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