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실패
지분 58% 보유 장녀-장남 맞손…장녀와 그의 남편 사내이사 합류
구본성 전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 제공=아워홈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고(故) 구자학 회장의 막내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가 손을 잡고 구지은 부회장 재선임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전날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미현씨와 구씨의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하는 주주제안을 가결시켰다. 반면 오는 6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앞서 구미현씨는 2021년 주총에서 선임된 이사 임기만료 까지 세자매의 의결권을 통일하는 협약을 맺었다. 때문에 2021년 경영권 분쟁 시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경영권을 쥔 구 부회장이 적자 상태의 아워홈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겠다며 배당을 대폭 축소하자 구본성 전 부회장에 힘을 실었다. 그럼에도 세자매 의결권 통일 협약이 유효하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이번 주총에서 구미현씨와 구씨 남편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구 전 부회장이 찬성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의 지분은 구 전 부회장이 38.56%,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구 부회장이 20.67%를 보유 중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지분을 합하면 57.84%로 절반이 넘어 안건을 통과시키기에 무리가 없다.


시장에선 주부인 구미현씨나 경영활동을 해보지 않은 남편 이영렬씨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결과 전문 경영인을 사내이사로 진입시켜 경영을 맡기거나 구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워홈의 향후 주주총회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인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에선 구씨와 그의 남편 두 명 밖에 확정하지 못했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통과되지 못하고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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