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실적 하이운용, 인건비 부담 고심
2기 맞은 박정홍 체제, 이익률은 예년 수준에 못 미쳐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13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박정홍 대표 2기 체제를 맞은 하이자산운용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운용자산(AUM) 10조원 돌파에 힘입어 역대 최대 1분기 영업수익을 달성했다. 다만 늘어난 인건비 부담으로 훼손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일은 과제로 남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운용은 지난 1분기 48억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41.2% 증가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전신인 DGB자산운용 시절(2016년 10월~2021년 8월)을 통틀어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이다. 하이운용은 지난해 8월, DGB자산운용 간판을 떼고 계열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이름을 따 현재 사명으로 교체하며 '제 2의 창업'을 알렸다.


영업수익 증대는 운용사 수입의 밑천이 되는 수수료 수입(33억→ 46억원)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펀드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증가한 덕을 봤다. 투자일임이 포함된 자산관리수수료는 지난해 1분기 보다 5억원(22억→17억원) 감소했지만,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같은 기간 14억원(11억→ 25억원)이 늘면서 '남는 장사'를 했다. 이는 지난해 초 10조원을 밑돌던 운용자산이 올해 1분기 말에 13조5140억원으로 불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수익이 뛰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늘었다. 지난해 1분기에 13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순이익은 같은 기간 10억원에서 1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2018년에 버금가는 성적이다. 당시 업계 내 운용자산(AUM) 순위가 현재(23위) 보다 앞선 21위에 랭크돼 있던 하이운용은 19억원의 영업이익과 1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박정홍 하이운용 대표가 임기 2기를 맞은 시점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은 의미있는 성과지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역대급 실적을 거뒀음에도 되레 수익성은 뒷걸음치며 내실을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8년에 무려 57.6%에 달했던 하이운용의 영업이익률(1분기 기준)은 2019년 48.1%→ 2020년 28.6%→ 2021년 38.2%→ 2022년 37.5%으로 줄고 있다. 당기순이익률(1분기 기준) 역시 마찬가지다. 2018년 42.4%→ 2019년 37.0%→ 2020년 21.4%→ 2021년 29.4%→ 2022년 29.2%로 예년에 못 미치는 수익성을 거뒀다. 


하이운용이 최대 영업수익을 거두고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성을 거둔 건 사세 확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18년 37명 수준이던 하이운용의 임직원수(1분기 기준)는 연평균 16.4%씩 늘어나 올해 68명에 다다랐다. 지난 2020년 신설된 글로벌솔루션팀과 더불어 기존의 대체투자본부와 경영지원실 등을 중심으로 인력이 추가 영입된 영향이다. 


이는 인건비(급여‧퇴직금‧복리후생비 등)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판매비와 관리비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2018년 42.4% 수준이던 판관비율(1분기 기준)은 이듬해부터 50%를 넘어섰다. 2019년 51.9%→ 2020년 60.7%→ 2021년 55.9%→ 2022년 54.2%를 차지하고 있다. 불어난 인건비가 회사의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블랙록자산운용 자산을 이관 받으면서 운용자산이 늘었고, 그 영향으로 운용보수가 늘었다"면서 "향후 운용자산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시현해 수익성도 점차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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