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씨어스테크놀로지, 몸값 할인·풋백옵션 '승부수'
기업가치 시장 친화적 평가, 재평가 '자신'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0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어스테크놀로지 제품군. (제공=씨어스테크놀로지)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목표 시가총액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환매청구권(풋백옵션) 등 투자 안전장치를 제시하며 증시 입성을 자신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엄격한 잣대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공모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오는 24일부터 5영업일 동안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수는 13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500~1만4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291억~1721억원이다. 내달 중 증시상장이 목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지난 2009년 설립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생체신호 분석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웨어러블(착용형) 의료기기를 활용, 진단 지원·원격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2020년 출시한 웨어러블 심전도 분석 서비스 '모비케어(mobiCARE™)와 이듬해 선보인 원격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씽크(thynC™)'다.


모비케어는 대웅제약과 판매 계약을 맺고 국내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772개 병원이 도입했다. 씽크는 고가의 모니터링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진입장벽으로 중환자실 중심으로 제공됐다. 그러나 구독형 판매로 전환, 일반 입원 병동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출처=증권신고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국내 레퍼런스(사업경험)를 쌓으며 외형을 꾸준하게 키웠다. 그러나 수익성에서는 아쉬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 매출액은 1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영업 손실은 지난 2021년 44억원에서 지난해 9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회사가 기술특례상장을 택한 이유다.


문제는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 IPO 시장에서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을 향한 투자자 눈높이가 깐깐해졌다는 점이다. 민테크·이에이트 등 기업이 공모 과정에서 몸값 고평가 논란을 겪기도 했다. 이에 씨어스테크놀로지는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며 증시 입성 총력전에 돌입했다. 공모 자금에 욕심내기보다 상장 후 기업가치 재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026년 추정 순이익(128억원)에 연 할인율 20%를 적용, 현재 가치 78억원을 도출했다. 이후 비교기업 3곳의 주가수익비율(PER) 25.3배를 곱해 할인전 기업가치 1949억원을 제시했다. 주당 평가가액은 1만5151원이다. 지난 2022년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 단가인 1만5089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어서 주당 평가가액에 할인율(7.60~30.70%)을 적용, 현재 공모가 희망밴드를 제시했다. 2022~2023년 기술특례상장 기업 평균 할인율(27.19~40.43%)보다는 폭이 좁다. 그럼에도 프리 IPO 투자자는 투자 단가와 밴드 하단 기준 괴리율이 43%에 달한다. 공모 전부터 평가 손실이 발생한 셈이지만, 회사 성장성을 믿고 공모 성사에 힘을 보탰다는 후문이다.


IPO 주관 업무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이 풋백옵션(6개월)을 부여한 점도 주목된다. 풋백옵션은 신규 상장사 주가가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면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일반 공모청약으로 주식을 취득한 투자자가 행사할 수 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의무부여 대상이 아니지만, 상장 후 주가 흐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씨어스테크놀로지의 현재 공모가 희망밴드는 상장예비심사(예심) 당시 제출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 조건상 올해 매출이 발생하는 프로젝트만 실적 추정치에 넣어 밸류에이션 설득력을 높였고 주관사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을 부여한 만큼,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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