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비디엑스, '장밋빛 전망 우려' 극복할까
매출 최대 2700% 성장 전망…국내 경쟁업체, 실적 부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9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 (제공=아이엠비디엑스)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액체 생검 전문기업 '아이엠비디엑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 경쟁업체들의 실망스러운 실적 탓에 아이엠비디엑스가 미래 매출을 과도하게 인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22일 희망 공모가 밴드 7700~9900원을 상회하는 1만3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이달 25~26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실시한 뒤 내달 3일에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다. 확정공모가 기준 상장 후 아이엠비디엑스의 시가총액은 1819억원으로 예상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주목할 부분은 공모가를 확정하고 청약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엠비디엑스의 미래 예상 매출치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이다. 2018년과 2020년 상장해 아이엠비디엑스와 같은 사업을 영위 중인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암 진단 기업인 이원다애그노믹스(EDGC)와 젠큐릭스의 성장세가 정체된 탓이다.


젠큐릭스, EDGC 예상 매출과 실제 발생 매출. (출처=증권신고서)

EDGC는 상장 당시 2020~2022년 예상 매출을 각각 1004억원, 1706억원, 2574억원으로 잡는 등 연평균 60%에 달하는 성장률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 매출은 2020년 925억원에서 2022년 942억원으로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도 736억원으로, 전년동기(671억원)대비 약 9% 늘어난 수준에 불과하다.


젠큐릭스는 예상 매출과 실제 발생 매출 간의 괴리가 더욱 심하다. 젠큐릭스가 제시한 2020~2023년 예상 매출은 각각 48억원, 195억원, 507억원, 1002억원이지만, 실제 매출은 각각 16억원, 30억원, 26억원, 26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젠큐릭스는 2020년 대비 2023년 약 950억원의 매출 신장을 예상했지만, 실제 매출은 단 10억원만 늘었다.


부진한 성장 속에 EDGC와 젠큐릭스는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기록하지 못하며 주가가 수직 하락한 상황이다. 두 기업의 지난 23일 종가는 상장 당일 종가 대비 각각 95%, 82% 하락한 480원, 3765원을 기록 중이다. 이에 더해 EDGC는 이번 사업보고서 제출 시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이 지난 2022년에 이어 2023년 50%를 초과하게 되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직면했다. 


IB업계에서는 액체 생검 산업에 후발주자로 참여한 국내 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글로벌 기업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와 로슈(Roche)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전체 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는 북미지역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임상 횟수와 투자 규모 등도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가 두드러진다. 아산병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에서 실시된 액체생검 임상 건수는 약 5300건인데 반해 가던트헬스의 연 임상 건수는 지난해 기준 17만건에 달한다.


지난 2019년부터 액체 생검 기업인 프리놈 등에 꾸준하게 투자하고 있는 로슈도 지금까지 10억5000만달러(한화 1조4000억원) 규모의 펀딩을 성공시키며 국내 액체생검 기업과의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아이엠비디엑스 2023~2027년 예상 매출, 당기순이익. (출처=증권신고서)

이런 상황 속에 아이엠비디엑스는 미래 매출을 정교하게 산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이엠비디엑스의 미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파리퀴드100 등의 매출을 과도하게 예상해서다.


구체적으로 아이엠비디엑스는 알바리퀴드100의 국내 매출이 서울대병원에서 2023년 516건에서 2027년 11548건으로, 안암 고려대병원은 같은 기간 170건에서 2950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 서울대병원에서는 47건에서 1293건, 아주대병원을 비롯한 기타 12개 병원에서는 204건에서 3242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는 각 부문의 진단건수가 상장 후 3년간 최소 1700%에서 최대 2700%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의미다.


해외 매출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2023년 439건, 5억원 수준의 해외 매출은 2027년 1만5153건, 195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현재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국가에서도 2027년 1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컨대 2023년 검사 건수가 각각 4건과 1건인 태국과 터키는 2027년 2053건으로 증가하고, 지난해 검사 건수가 없었던 홍콩과 베트남에서도 같은 기간 2053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아이엠비디엑스의 기술이 저렴한 비용을 비롯해 민감도·특이도 부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며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중단기적으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엠비디엑스 IPO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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