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22]
3년 만에 제 모습 찾은 '지스타 2022' 폐막
참가 부스 2021년보다 2배 이상 증가, 콘솔과 서브컬처 약진 돋보여...돈벌이 급급한 B2B관 운영은 문제점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0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스타 2022'를 관람하기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 (출처=팍스넷뉴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20일 막을 내렸다.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올해 지스타는 'The Gaming Universe, 다시 한번 게임의 세상으로'라는 주제로 17~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지스타 2021'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제한된 규모로 치러진 것에 비해 지스타 2022는 관람객이 대거 모이면서 이전의 활기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태원 참사 이후에 열린 행사인 만큼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등 게임사 대거 참가


21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스타 2022는 B2C관 2100부스, B2B관 847부스 등 전체 2947부스 규모로 치러졌다. 온라인 참가를 포함해 43개 국가에서 987개사가 참가했다. 지스타 2021의 전체 부스 1393부스와 비교하면 1년 만에 2배 이상 참가 부스가 늘어났다. 참가 업체 수 역시 50% 이상 증가했다. 


대형 게임 3사 '3N'이 모두 불참했던 지스타 2021과 달리 이번에는 넥슨과 넷마블이 부스를 대규모로 내는 등 볼거리가 풍성한 지스타 2022이기도 했다. '2K'로 불리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도 신작을 선보였고 위메이드와 네오위즈 등 중견기업들도 참가했다.


넥슨은 '4년 만의 귀환'을 슬로건으로 내걸으면서 신작 9종을 공개했다. 개중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데이브 더 다이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관람객이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 넥슨 부스의 시연 대기줄은 2시간을 훌쩍 넘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 신작 4종을 시연작으로 내놓으면서 맞불을 놓았다. 이곳에서도 나 혼자만 레벨업을 필두로 시연을 하려는 관람객이 장사진을 이뤘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가디스오더', '디스테라' 등 신작 3종을 시연했고 '에버소울' 부스도 야외에서 운영했다. 다른 신작인 '아키에이지2'와 '아키에이지 워'의 영상 역시 공개했다. 관계사인 오션드라이브의 게임 '로스트 아이돌론'과 '블랙아웃 프로토콜'도 시연을 통해 관람객을 맞이했다. 


크래프톤은 12월 2일 출시 예정인 신작 '칼리스트 프로토콜'을 비롯해 '문브레이커스'와 '디펜스 더비' 등의 신작을 선보였다. 특히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시연 부스는 대기 시간이 1시간 30분을 넘어서는 등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위메이드는 신작 '나이트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공개했다. 더불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홍보에도 주력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기자간담회와 지스타 컨퍼런스(G-CON) 기조연설을 통해 위믹스 기반의 게임과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등을 알리는 데 힘썼다. 


네오위즈는 올해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수상 3관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던 게임 'P의 거짓'을 단독 출품했다. P의 거짓 역시 시연 대기 시간이 2시간 30분을 넘어가는 등 인기를 끌었고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지스타 2022' 현장에서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를 시연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출처=팍스넷뉴스)

◆ 콘솔과 서브컬처 게임 인기


지스타 2022는 콘솔 게임과 서브컬처 게임이 크게 약진한 행사였다. 모바일 게임에 쏠려있던 플랫폼이 다변화되면서 콘솔 게임이 이전보다 많은 수로 관람객 앞에 나왔다. 미소녀‧미소년 캐릭터로 대표되는 서브컬처 게임 역시 다수 출품됐다.


출품된 게임 가운데 콘솔을 지원하는 게임을 살펴보면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데이브 더 다이버 및 퍼스트 디센던트,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등이다. 


개중 퍼스트 디센던트와 칼리스토 프로토콜, P의 거짓은 다수 인력이 투입된 대작 게임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세 게임 모두 시연 부스를 운영했는데 관람객의 호평을 받으면서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서브컬처 게임으로는 카카오게임즈의 '에버소울' 외에 중국 게임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원신' 개발사로 유명한 호요버스 부스에서는 굿즈(기획상품)를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지면서 대기 시간이 1시간 30분 이상 걸렸다. 일부 상품은 입장 3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중국 텐센트 계열사 레벨인피니트도 한국 게임사 시프트업에서 제작한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를 앞세워 부스를 차렸다. 즈룽게임즈도 '랑그릿사' 등을 선보이면서 서브컬처 바람에 합류했다. 


◆ 안전 문제는 합격점 


지스타 2022를 방문한 사람 수는 17~20일 4일 동안 누적 18만4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스타 2019'의 24만4309명보다는 적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완연히 떨쳐낸 수치로 평가된다. '지스타TV'를 통한 온라인 시청자 수는 전체 97만여명으로 추정됐다.


한편 관람객이 대거 몰린 데다 앞서 이태원 참사도 있었던 점을 고려해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안전에 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출입구와 에스컬레이터 등 관람객이 일시에 모일 수 있는 곳마다 진행요원이 자리를 잡고 사람들을 안내했다. 행사장 안에 일정 이상 사람들이 들어가면 현장 발권을 일시 중단하는 등의 조치도 취했다. 


BTC관을 벡스코 제1전시장 외에 제2전시장 3층으로 확대하면서 관람객의 분산을 유도하기도 했다. 경찰도 지스타 기간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인근 도로의 차량을 통제하는 등 적극 협력했다. 이에 힘입어 지스타 2022에서는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참가기업과 방문객 모두의 협조 아래 성공적 개최와 안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며 "안전을 기본으로 정상화된 지스타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지스타 2023'을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스타 2022' B2B관 전경. (출처=팍스넷뉴스)

◆ 아쉬운 B2B 전시관 


지스타 2022에서는 B2C뿐 아니라 B2B관도 이전보다 참가 규모가 커졌다. B2B관에만 847부스가 운영되면서 지스타 2021의 313부스보다 2배 이상 수가 늘어났다. 유료 바이어 수도 2213명으로 같은 기간 60% 증가했다. 한‧아세안센터와 주한캐나다대사관 등 해외 기관이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지스타조직위원회가 B2B관 운영에 미흡한 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부스 간판은 참여한 기업이 어디인지 확실하게 나타내야 하는데 업체의 로고나 마크 없이 한글로만 기업 이름을 표기했다. 이마저도 지스타 2022 간판보다 글씨가 훨씬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됐다. 


기업들은 사전등록 수수료로 26만원, 현장등록 수수료로 35만원을 내야만 B2B관에 유료 바이어로 참여할 수 있다. 2017년 사전등록 수수료가 10만원, 현장등록 수수료가 2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년 동안 수수료가 크게 오른 셈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장등록한 해외 바이어는 35만원이나 냈는데도 한글로만 표기된 기업 이름을 하나하나 읽고 번역해서 찾아가야 했는데 얼마나 답답했겠는가"며 "지스타가 정말로 게임업체를 위한 전시회인지를 지스타조직위원회에서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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