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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배달업계 각축전 속 우위 차지할까
무료배달 이후 MAU 625만명 달성…2위 등극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1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시작 (제공=쿠팡)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쿠팡이츠가 배달업계 최초로 '배달비 무료'를 시작하며 과감한 마케팅에 나섰다. 쿠팡이츠가 후발주자인 만큼 치열한 배달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쿠팡이츠가 최근 인상한 유료 멤버십의 수익을 재원으로 이번 마케팅을 통해 발생한 비용을 충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요기요를 제치고 국내 배달앱 2위로 올라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3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383만명으로 전년 2898만명 대비 16.7%가 늘었다. 같은 기간 쿠팡이츠의 3월 MAU는 298만명에서 109.7%나 급증한 625만명으로 기존 2위였던 요기요(570만명)를 넘어섰다.


배달업계에 늦게 진입한 쿠팡이츠가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2위로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배달 할인 혜택과 더불어 '무료배달'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한 덕택이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4월 유료멤버십 '와우' 회원에게 메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자 수 확대에 일조했다. 그 결과 쿠팡이츠의 작년 MAU는 4월 327만명에서 12월에는 559만명까지 급격히 늘어났다.


점유율 확대에 결정적으로 박차를 가한 것은 쿠팡이츠가 올해 3월26일 배달업계 최초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쿠팡이츠는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 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더해 고객의 선택에 따라 기존 음식가격 10% 할인을 유지할 수도 있다. 5월 31일까지 1회에 한해 무료배달 혜택을 음식할인으로 변경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 개시 후 쿠팡이츠의 3월 MAU는 625만명에 달했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의 신호탄을 쏘자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에서도 일제히 무료배달 서비스를 내걸었다. 쿠팡이츠가 제공하는 무료배달 서비스는 '전국 주요 지역(스마트요금제를 도입한 점포)'에서 이뤄지며 '주문 횟수·금액·거리'에 제한이 없다. 스마트요금제를 사용하면 점주는 2900원만 내고 본사에서 나머지 배달비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2Km 초과 시 500m당 770원의 추가 배달 요금이 붙는 배민과 차이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쿠팡이츠가 본사의 비용 부담이 가중됨에도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재원은 최근 진행된 쿠팡의 유료회원 멤버십 인상분에서 충당 가능할 것으로 시장에선 관측하고 있다. 유료 멤버십 인상 후 회원의 이탈·유입 없이 현재 1400만명의 유료회원이 유지될 시 연간 4872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게 되고, 해당 증가분을 통해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시장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진행하면 본사 차원에서도 비용이 크게 들 수 밖에 없다"며 "쿠팡이 최근 유료 멤버십 요금제를 인상한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유료 멤버십 인상을 통한 수익과 그간 투자 받은 비용들이 프로모션 비용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이츠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무료배달 혜택은 비용이 많이 들어 사실상 오래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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