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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파트너스
인천 시내버스서 법정 최고 '20%' 금리 수취
④인천 명진교통, 주주이자 채권자…'서울 9호선' 맥쿼리 출신 금융구조 반복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올해 정기주총에서 이른바 '조카의 난'이라 불리는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 개입해 주목받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운수회사에 투자하는 경영참여형 PEF(사모펀드)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차파트너스의 그간 투자 이력과 성과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인천광영시 서구에 위치한 명진교통 차고지 전경. (출처=네이버지도)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이 투자처인 인천 운수회사에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대가로 법정 최고금리에 해당하는 20%의 이자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파트너스가 과거 서울 9호선 1단계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 고금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맥쿼리 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사모펀드(PE)라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차파트너스는 서울(6개)과 인천(10개), 대전(2개)을 포함해 전국에 18개 운수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도 차파트너스는 인천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천에 소재한 34개 운수회사 중 10개가 차파트너스 소유로 점유율은 29%에 달한다.


차파트너스는 2019년 2월 명진교통 인수를 시작으로 2020년 7월 ▲송도버스 ▲강화선진버스 ▲삼환교통 ▲인천스마트합자회사를 사들였다. 이어서 세운교통(2022년 9월) ▲미추홀교통(2023년 1월) ▲인천제물포교통(2023년 1월) ▲선진여객(2023년 6월)으로 세를 넓혀 나갔다.


이들 운수회사는 차파트너스가 설정한 퍼블릭모빌리티 1호, 퍼블릭모빌리티 2호, ESG퍼블릭모빌리티 등의 자산으로 담겨있다. 차파트너스는 인천 시민들의 교통비가 수익원인 운수회사로부터 배당금을 수취해 펀드 목표수익률 달성에 활용하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배당금 뿐 만 아니라 회사채 투자로도 이익을 거두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퍼블릭모빌리티 1호(지분율 100%)의 첫 자산인 명진교통이 발행한 38억원어치 회사채를 매입해 이자수익을 얻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명진교통이 2019년 4월에 발행한 29억원 규모의 제2회 무보증 무기명식 사모사채에 이어, 같은 해 12월에 발행된 9억원 규모의 제3회 무보증 무기명식 사모사채를 매입했다.



문제는 명진교통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5년물짜리 제3회차 사모사채에 찍힌 쿠폰(이표)금리는 20%로 법정 최고금리에 해당한다. 명진교통의 사실상 주인인 차파트너스가 고금리 이자를 받는 채권자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차파트너스는 2·3회차 회사채를 통해 지난 3년(2020~2022년)간 13억원의 이자수익을 챙겼는데, 이는 같은 기간 명진교통이 벌어들인 순이익(1억5000만원)의 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러한 수익 방식은 과거 서울 9호선 1단계 개발 과정에서 빚어졌던 금융구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2년 맥쿼리자산운용은 맥쿼리인프라펀드(MKIF)를 설정해 서울 9호선 1단계 개발 시행사이자 SPC(특수목적법인)인 '서울메트로9호선'에 2대 주주(24.5%)로 참여했다. 하지만 사업 과정에서 맥쿼리가 서울메트로9호선으로부터 이자율 15%가 적용된 후순위채권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혈세 낭비 논란이 일었다.


차파트너스는 차종현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김주원 공동 CEO, 김석원 CIO(최고투자책임자) 등 맥쿼리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설립된 사모 하우스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수회사 운영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1금융권을 활용한 대출이 쉽지 않다 보니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끌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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