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원재료 가격 상승에 200억 적자
미국 본사향 정액기술료 685억…매출액 1조1180억, 최대치 경신 위안
맥도날드 강릉송정dt점 매장 외부(제공=한국맥도날드)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음에도 원부자재 등 원가 비용 상승으로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미국 본사(맥도날드 코퍼레이션)에 지급하는 정액기술료가 늘어난 점도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03억원으로 같은 기간 손실 규모를 27% 줄이는데 그치며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맥도날드는 2020년 보고서를 첫 제출한 이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순손실은 312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12.2% 축소했다.


맥도날드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고객 중심 활동과 국내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집중했던 덕분이다. 대표적으로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지역상생을 실천하는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 100% 재생페트컵 도입 등 친환경 요소를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최대 규모의 정규직 채용, 시각장애인을 위한 키오스크 기능 도입 및 디지털 편의 기능 증대 등 활동으로 외형성장을 달성했다.


반면 원부자재 가격, 배달 수수료 등 지속적인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손실 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실제 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11.8%(3713억원→4153억원), 판매관리비는 11.1%(6511억원→7231억원) 각각 증가했다.


특히 미국 본사에 올려보내는 로얄티도 대폭 늘었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지급수수료는 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신규 매장을 개설할 경우 정액기술료로 4만5000달러(약 6000만원)를 미국 본사에 지급 중이다. 아울러 마스터 라이센스 계약에 따라 순매출의 5%를 로얄티(상표권)로 지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3년에 총 8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고, 9개의 매장을 리뉴얼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의미 있는 ESG 투자를 단행하는 동시에 맛과 품질, 고객 경험 및 혜택 강화에 집중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로컬 소싱, 친환경 정책, 일자리 창출 등 한국 시장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고객 중심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