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보령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현재 카나브 패밀리가 고혈압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당뇨 영역을 강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등 다른 만성질환들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 라인업을 강화해 선도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올 3월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나엠서방정2.5/1000밀리그램'(성분명 리나글립틴,메트포르민)과 '트루리나엠서방정5/1000밀리그램' 두 제품에 대한 품목 허가를 받았다. 해당 제품들은 리나글립틴과 메트포르민의 병용투여가 적합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 보조제로 쓰인다.

보령은 작년부터 당뇨병 치료제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의 성공으로 만성질환에 강점을 가진 만큼 퍼스트 제네릭(복제약)은 물론 다양한 당뇨 복합제를 개발‧출시하고 있다. 

보령은 작년 4월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트루다파' 제품군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에는 시타글립틴 성분의 단일제‧복합제인 '트루시타' 제품군을 출시했고, 11월에는 세계 최초 조합의 당뇨 복합제인 '트루버디'를 선보였다. 트루버디는 SGLT-2 억제제 계열의 다파글리플로진 성분과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의 피오글리타존을 결합한 최초의 개량신약이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트루다파 제품군의 작년 원외처방액은 42억원이다. 다파글리플로진 단일제 및 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복합제 제네릭 전체시장(295억원) 가운데 점유율 14%로 처방 선두를 차지했다. 트루시타와 트루버디도 서서히 매출이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단일제 실적도 두드러졌다. 트루다파는 출시 후 다파글리플로진 제네릭 시장에서 9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트루다파 제품군은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제네릭 '트루다파'와 여기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트루다파엠'으로 구성돼 있다. 

카나브 패밀리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작년 카나브 패밀리 원외처방액은 1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194억원) 증가했다. 카나브 패밀리는 2020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긴 이후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카나브는 국내 최초 앤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ARB) 계열의 고혈압 신약이다. 발매 첫 해인 2011년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올랐다. 현재 카나브 패밀리는 카나브(피마사르탄) 외에 ▲카나브플러스(피마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 ▲투베로(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 ▲듀카로(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아카브(피마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 ▲듀카브플러스(피마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등 총 7종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카나브 패밀리 확장을 위해 피마사르탄과 인다파미드를 결합한 2제 복합제를 비롯해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를 위한 3, 4제 복합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고혈압과 더불어 당뇨병까지 치료할 수 있는 피마사르탄‧다파글리플로진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보령은 다양한 복합제 출시 및 임상 연구 확대로 카나브 패밀리의 시장지배력과 임상적 우수성을 강화했다"며 "이러한 경험을 당뇨병 치료제에도 적극 활용해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 관계자는 "올해도 자가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 개발 등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광석 기자 cksh3904@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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