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신한운용 'SOL' ETF 팬덤 만들겠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1개월당 ETF 1개 출시 목표"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0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제공=신한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우리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신한자산운용 'SOL' ETF 브랜드의 팬덤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투자자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아야 한다. 같은 인덱스 펀드가 있다고 치면 SOL ETF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결국 팬덤이다. SOL ETF는 믿을 만하고 괜찮으며 상품에 투자할 만하다는 투자자 신뢰를 바탕으로 팬덤을 확보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12일 딜사이트와 인터뷰에서 ETF 분야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ETF는 비교 지수의 성과 추적이 목표인 인덱스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소비자의 주식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을 말한다.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78조5116억원에서 121조672억원으로 54.2% 커지면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2024년 들어서도 연초 121조5187억원에서 이달 9일 기준 139조2986억원으로 14.6% 증가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TF 시장의 성장세는 갑작스런 악재가 터지지 않는 이상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김 본부장은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ETF 시장 성장 동력이었던 성장 테마, 인컴 자산에 대한 월배당, 채권형 상품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며 "급격한 금리 하락이나 전쟁 같은 불확실성이 도래하지 않는 이상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김 본부장은 2~3년 안에 국내 ETF 시장 규모가 2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비대면 투자에 익숙해진 개인투자자가 대거 등장하면서 ETF 시장의 우상향을 뒷받침하게 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런 ETF 시장의 성장 속에서 신한자산운용은 두각을 나타낸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2023년 초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7379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4년 4월 9일 기준으로는 3조6328억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총액 기준 시장점유율도 8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신한자산운용이 2021년부터 진행한 ETF 사업 확대 결과가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2014년 첫 ETF 상품을 내놓았지만 한동안 ETF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 기존 ETF 브랜드 'SMART'를 'SOL'로 바꾸고 상품 라인업을 확충하기 시작했다. 김 본부장 역시 2021년 신한자산운용에 합류해 ETF사업본부를 이끌어왔다. 앞서 김 본부장은 ETF 시장 선두 기업인 삼성자산운용에서 ETF컨설팅팀장을 역임했다.


김 본부장은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이제 막 3조5000억원을 넘은 수준으로 회사 전체 운용자산이 120조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3.5% 수준에 머무른다"면서도 "SOL ETF는 신한자산운용뿐 아니라 신한금융그룹의 ETF로써 투자자와의 최전방에 있는 금융투자 솔루션인 만큼 큰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에게 효율적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미션인데 그 성공에 ETF가 서 있다"며 "그런 부분을 잘하다 보면 회사 내에서의 비중도 점차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신한자산운용의 ETF 사업 전략으로 고객의 잠재적 필요성(니즈)를 최대한 빠르게 파악해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들었다. 더불어 투자자와의 지속되는 의사소통도 강조했다. 이런 전략을 통해 2022년 국내에 처음으로 월배당 ETF 상품을 선보였고 2023년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에 특화된 ETF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올해도 투자자의 니즈를 계속 찾는 중인데 AI(인공지능)를 통한 세상의 변화에 관련된 니즈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4월 안에 상장 예정인 '미국 AI 반도체 칩메이커' ETF 역시 AI 구현에 필요한 반도체 중 칩을 만드는 부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3년 ETF 신상품 14개를 내놓은 데 이어 2024년에도 1개월에 1개 이상 신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본부장은 "'월간 SOL'을 최소한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며 "신한금융그룹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1개월에 1개씩은 제공하자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최근 불고 있는 커버드콜 기반 월배당 ETF 상품 열풍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그 기초자산의 콜옵션(특정 기초자산을 미래에 특정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말한다.


김 본부장은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이나 채권 등의 투자자산 가치가 완만하게 상승하거나 횡보할 때 유용한 투자전략으로 급등이나 하락장에서는 힘을 쓰기 어렵다"며 "높은 월배당률만 이야기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는 향후 위험 요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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