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주 부담 없는 신라젠, 유증 성공 눈앞
대표주관사 등과 잔액인수 약정…주가 선방에 예정발행가 근접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 연구 모습(제공=신라젠)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신라젠의 유상증자(이하 유증)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유증 대표주관사와 인수회사가 최종 실권주를 책임지기로 함에 따라 목표로 했던 자금을 무리 없이 조달할 것이라는 시장 분석이다. 더욱이 유증 발표 이후에도 큰 주가 하락 없이 예정발행가에 근접하며 유증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일 신라젠 종가는 481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31% 하락했다. 유증 발표 전일 종가(3월21일, 5570원) 보다 13.6% 떨어졌지만 예상보다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신라젠은 올해 3월22일 이사회를 열고 129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의결했다. 이번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3450만주다. 배정주식 수는 구주 1주당 0.33562882주다.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1억286만7125주에서 1억3736만7125주로 늘어난다. 


다만 1차 발행가액(3315원) 조정으로 유증 규모는 1144억원으로 축소됐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988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156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유증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예정발행가 확정예정일은 오는 6월12일이다. 구주주 청약예정일은 6월17일부터 이틀간이며,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은 같은 달 20일과 21일 이뤄질 예정이다. 납입일은 6월25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7월9일이다. 


이번 유증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며, SK증권, 한양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3곳에서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시장에서는 특히 주주배정 유증 이후 발생하는 실권주를 이 4곳의 증권사가 인수하기로 약정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신라젠 입장에서는 유증 흥행 여부와 무관하게 목표로 했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리드코프라는 금융 관계사가 신라젠의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유증 흥행이 점쳐지는 이유다. 신라젠 최대주주 엠투엔은 유증 신주 629만3040주를 배정받는다. 그리고 그 중 절반인 314만6520주를 리드코프에 양도하고 리드코프가 이를 전부 소화할 계획이다. 


리드코프가 이번 유증 참여로 얻는 지분은 법적으로 보호예수 대상이 아니다. 다만 기존 최대주주 엠투엔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단독으로 지분 매각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실질적으로 보호예수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도에 따라 신라젠 주가가 떨어질 경우 모기업인 엠투엔에 손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신라젠의 경우 유증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꽤 선방하고 있다"며 "유증을 통해 수혈하는 자금을 부채 상환 등에 쓰지 않고 대부분 연구개발에 투입해 회사 밸류업을 추진하기에 가능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달 일반공모를 통해 350억원 규모의 유증 계획을 발표한 샤페론과도 대비되는 상황이다. 샤페론은 최대주주가 유증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실권주 잔액인수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유증이 흥행하지 못할 경우 실권 금액만큼 미발행 처리돼 목표로 했던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긴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샤페론 주가(7일 종가)는 2005원으로 유증 발표 전일인 4월11일(3435원) 대비 41.6%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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