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7년만에 흑자전환 '유력'
수익성 상승, 자회사 반등…손상차손 급감에 순이익 흑자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출처=롯데쇼핑 홈페이지)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롯데쇼핑이 7년간의 암흑기를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할인점(마트)과 슈퍼 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백화점 사업도 든든한 받침대가 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매출 감소에도 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시장에선 롯데쇼핑이 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데다, 그간 순적자를 내는 요소였던 대규모 차손이 감소한 영향으로 2023년 순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조9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060억원, 순이익은 2361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4.4%, 1112.9% 급증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올해 영업이익은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63.7%(438억원) 늘어난 1125억원을 거뒀다. 이후 2분기 30.8%(229억원), 3분기 5.3%(80억원)씩 줄었지만 1~3분기 누적으론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었다. 1분기의 경우 백화점에서 패션 상품군의 판매가 늘었고, 마트·슈퍼사업의 점포 및 인력 효율화와 판관비 개선이 성과로 이어졌다. 2~3분기에는 경기 악화로 소비심리가 둔화하는 등의 악재에도 나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자회사 역시 호실적을 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3년부터 ▲재고 건전화 ▲고수익 상품 비중 확대 ▲점포 리뉴얼 등 수익성 제고에 집중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 전년 동기 대비 255억원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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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쇼핑의 보고서를 낸 증권사 3곳은 회사의 2023년 4분기 매출액을 평균 3조 7319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920억원으로 90.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요인으로는 ▲할인점·슈퍼 손익 개선 ▲하이마트 비용절감 ▲컬처웍스(영화관)의 매출 증가를 꼽았다.


나아가 해당 증권사들은 2023년 연간 매출액이 평균 14조6283억원으로 5.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4963억원으로 같은 기간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3.4%로 0.9%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롯데쇼핑이 7년간의 순손실 기조를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롯데쇼핑은 백화점 및 마트자산에 대한 손상차손 등으로 2017년부터 순적자를 내왔다. 하지만 2023년에는 ▲영업권 차손 ▲무형자산 ▲설비 등 유형자산 등에 가하는 차손 규모가 줄어들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롯데쇼핑은 백화점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고, 마트·슈퍼 통합 매입효과로 매출총이익률 지표가 제고되고 있다"며 "롯데하이마트는 적자가 축소됐고, 롯데컬쳐웍스도 상반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4분기 특별한 비용 이슈가 없었던 만큼 7년만의 순이익 흑자전환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의 실적은 백화점의 손익 개선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연간 순손실을 기록해왔던 모습과 달리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에도 할인점과 슈퍼 사업부의 손익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울 자치구를 중심으로 의무휴업일이 변경되고 있다는 점은 추가적인 실적 개선의 모멘텀"이라고 올해 실적도 긍정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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