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펀드 名家' 에이티넘에 거는 기대
연기금·공제회 1선발 운용사서 메가펀드 시대 개척자로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0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원펀드(One-Fund) 전략은 하나의 펀드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는 운용 방식이다. 단일 펀드에 운용사 핵심 인력이 모두 참여하는 만큼 유한책임조합원(LP)들의 선호도가 높다. 출자자 간 이해상충과 펀드 간 얼로케이션(allocaiton·할당) 문제가 적다는 점도 인기 요소로 꼽힌다.


진입장벽이자 관건은 '대형화'다. 펀드 규모가 뒷받침돼야 초기부터 성장단계별로 전폭적인 팔로우온(후속투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엔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토종 벤처기업이 늘면서 대규모 성장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투자사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를 고려할 때 국내에서 정통 원펀드 전략을 구사하는 벤처캐피탈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하다. 2011년 업계 최초로 1000억원대 벤처펀드(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를 결성한 후 ▲2014년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2030억원) ▲2017년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3500억원) ▲2020년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5500억원)을 차례로 선보였다. 펀드를 조성할 때마다 자사가 세웠던 '국내 최대 규모 벤처펀드'라는 기념비를 스스로 갈아치웠다.


운용 성과도 준수하다. 펀드마다 20%를 웃도는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며 LP들의 주머니를 두둑이 불려줬다. 특히 2014년 조성한 고성장기업투자조합으로는 LP들에게 1조원 넘는 수익을 안겨줄 전망이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의 재출자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모험자본 업계에도 적재적소에 단비를 내려주고 있다. 리디, 두나무, 직방, 아이지에이웍스 등 기업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길러냈다. 특히 리디의 경우 초기 단계부터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까지 총 8차례 걸쳐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리디 창업자들이 재창업한 레몬베이스에도 투자하며 기업의 생애 전주기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에이티넘은 최근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언제나 그랬듯 '업계 최초', '국내 최대' 타이틀을 단 8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출범하면서다. 멀티클로징 여하에 따라 약정총액 규모를 1조원 안팎까지 키울 가능성도 남아있다. 사실상 국내 최초의 메가펀드를 운용하게 될 전망이다.


선구자의 어깨는 무겁다. '에이스(Ace)'와 '플래티넘(Platinum)'을 표방하는 에이티넘은 그 무게감을 항상 극복해왔다. 후속 투자재원이 부족해 해외 큰손들에 넘겨줘야 했던 K-유니콘 탄생의 순간을 되찾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연기금·공제회 1선발' 에이티넘은 늘 큰 경기에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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