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3분기 외형·내실 다 잡았다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15.6%↑…한국·중국·베트남 고른 성장
오리온 제품 이미지. (제공=오리온)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오리온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 경쟁력을 가진 신제품 출시와 원재료 수급부터 제품생산에 이르기까지 통합원가관리 노력을 지속한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14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액 7663억원과 영업이익 14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5.6%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 역시 26.5% 늘어난 1097억원을 달성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법인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 27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29억원으로 29.2% 확대됐다. 한국법인의 경영 실적 호조는 탄탄한 제품경쟁력이 뒷받침됐다.


오리온은 닥터유와 마켓오네이처 등의 인기 브랜드를 필두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쳤고 이는 매출로 직결됐다. 아울러 생산효율 향상과 제조원가 관리에도 집중하며 수익성까지 잡을 수 있었다. 오리온은 남은 4분기에도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소비자 요구를 선도하는 동시에 파이와 비스킷 등 주요제품 공급량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리온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오리온 최대 매출처인 중국법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소폭 감소한 3296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2%나 늘어난 72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감소는 위안화 환율 강세 영향이 컸다. 실제 올해 3분기 현지통화(위안화) 기준 매출액으로 보면 젤리 카테고리의 고성장과 파이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중국법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중국 경소상(중간대리상)체제를 강화해 판매효율성을 높이고 온라인 전용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최대 명절인 내년 2월 춘절 선물 수요에 대응해 파이류 중심의 매출 확대 전략을 선제적으로 펼치는 한편 비건육포 등 신규 카테고리 진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다른 해외 주요 거점인 베트남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176억원과 영업이익 21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4.6% 늘어났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경쟁사 대비 우월한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젤리와 쌀과자, 양산빵 등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며 경영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올해 4분기에도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을 대비한 선물용 제품을 출시해 매대를 선점하고, 대량 구매 수요가 큰 B2B(기업간거래) 판매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호치민과 하노이 공장의 증설을 착실히 추진해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타 해외법인의 성장 속에서 러시아법인은 유일한 옥에 티였다. 러시아법인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2%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6%나 감소한 67억원에 그쳤다. 루블화 가치가 큰 폭 하락한 영향을 직격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은 러시아법인의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현지시장에 젤리 신제품을 조기에 안착시켜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파이 생산라인 증설을 연내 완료하고 제품 공급량 확대에 발맞춰 딜러와 거래처 수도 늘릴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3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이어갔다"며 "4분기에도 생산능력을 확대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명절 성수기 선제적 공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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