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오너 3세' 김동한 승계 가속화
'옥상옥' 지배구조, 김동한 전무 최상단...향후 신사업 성과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7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 지배구조. (표=딜사이트)


[딜사이트 최령 기자] 한독이 오너 3세로의 경영 승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최근 한독은 김영진 회장의 장남인 김동한 상무를 2년 만에 전무로 승진시키고 회사 전반의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겼다. 시장에선 김 회장이 일찌감치 김 전무를 중심으로 한 '옥상옥' 지배구조 작업까지 마쳤기에 사실상 승계작업의 방점을 찍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독은 지난달 4일 인사를 통해 김동한 기획조정실 상무를 전무로 한 단계 승진시켰다. 김 신임 전무가 한독에 입사한 시점은 2014년이다. 당시 한독컨슈머헬스케어·신사업추진실의 이커머스(E-commerce) 부서로 입사한 뒤 2016년 같은 부서 팀장이 됐다. 이후 2018년 경영조정실 실장을 역임 한 뒤 2019년 이사, 2020년 상무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이번에 전무 승진까지 정확히 10년 밖에는 걸리지 않은 셈이다. 


특히 김동한 전무는 이번 승진으로 회장 직속부서인 기획조정실에서 경영전략을 세우는 일을 맡았다. 한독의 주요 투자계획도 김 전무가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에서 논의된다. 한독은 최근 디지털헬스케어를 신사업으로 점찍고 적극적으로 투자 중에 있다. 한독이 작년 부진한 경영실적을 받아든 가운데 김 전무가 신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향후 회사 내에서의 그의 경영능력은 한층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더해 한독은 김 전무를 후계자로 세우기 위해 지분구조도 일찌감치 정리해 놓은 상태다. 현재 한독은 '김동한→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한독'의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김영진 회장은 아들인 김 전무가 입사하기 전부터 승계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김 전무의 한독 지분은 0.02%에 불과하지만 한독의 최대주주인 와이앤에스인터네셔날은 김 전무의 지배 하에 있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작년 기준 한독 지분 17.69%를 보유한 투자조합이다. 이 회사는 한독이 2005년 사노피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사노피 지분을 사들이며 한독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 전무는 2022년 말 기준 아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지분 31.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회장은 2001년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을 세우고 당시 10대였던 김 전무를 최대주주로 올렸다. 2002년 김 전무가 보유한 한독 지분 1만5000주를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에 현물출자하고 이후 김 전무가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을 키웠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나머지 지분은 김 회장이 5%, 그의 차남과 조카, 누나 등 친인척이 63.31%를 가지고 있다. 


시장에선 김동한 전무가 옥상옥 지배구조를 통해 이미 확보된 지배력에 더해 이번 승진으로 중책을 맡게 되면서 오너 3세로의 후계구도를 사실상 완성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독의 경우 김동한 전무로의 승계가 이미 마무리됐다"며 "현재 김 전무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신사업과 투자 등의 성공을 통해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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