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확대경]
대유위니아그룹
홀로 남은 대유에이텍...사업 향방은 '안갯속'
③자본 급감 영향으로 별도기준 부채비율 4941%...알짜기업 매각에 불확실성 확대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16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 대유에이텍을 살린 대가로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건전성을 개선에 대한 과제를 받아 들었다. 


대유에이텍은 적자가 누적돼 관계사 지배력 상실로 자본 상태가 약화됐다. 또한 수익을 내오던 관계사 대유에이피 지분을 정리하면서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에 시장은 박 회장이 대유에이텍만으로 위축된 사세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유에이텍 올 3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 4941%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유에이텍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94%로 집계됐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4941%다. 전분기 대유에이텍 부채비율은 연결, 별도 기준 각각 518%, 364%다. 대유에이텍만 놓고 봤을 때 재무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이다.


대유에이텍의 재무비율이 악화된 요인은 자본 감소다. 별도기준 올 9월말 대유에이텍의 자본은 65억원으로, 전분기 923억원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관계사에 대한 지배력 상실로 기타자본이 감소한 상황에서 늘어난 결손금이 전체 자본을 갉아먹은 까닭이다.


2분기 96억원이었던 대유에이텍의 기타자본은 3분기 마이너스(-) 68억원으로 나타났다. 위니아, 위니아에이드, 대유플러스 등 가전전자 계열사가 9월 잇달아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대유에이텍의 지배력이 사라졌다. 이에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이 차감된 영향이다. 여기에 누적 당기순이익도 2분기 108억원에서 3분기 -583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면서 같은 기간 결손금이 324억원에서 1016억원으로 늘었다.


시장 한편에서는 대유에이텍의 자본이 급격하게 줄면서 자본잠식 가능성이 거론된다. 별도기준 대유에이텍의 자본잠식률은 88%다. 다만, 연결기준으로는 스마트홀딩스와 대유금형을 종속회사로 보유하고 있어 연결기준 자본잠식률은 -28%로 누적당기순이익을 기록 중에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속회사가 있는 경우 자본잠식 여부는 연결재무제표 지표를 기준으로 본다. 


◆알짜기업 매각...사업 전망 불확실성 확대


대유에이텍이 시장의 우려를 사는 이유는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보유 중인 대유에이피 지분까지 정리해 사업 불확실성을 키웠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스티어링 휠(핸들 휠) 업계 1위 기업인 대유에이피는 올해 3분기 매출 557억원, 영업이익 63억원, 당기순이익 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유위니아그룹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맡는 알짜기업으로 꼽힌다.


대유에이텍은 대유에이피 지분 486만9364주(지분율 36.77%)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지분법이익을 누렸다. 그러나 대유에이텍이 지난달 28일 디에이치글로벌과 대유에이피 주식양수도계약을 마무리하면서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유에이텍은 그나마 이전까지는 골프장 운영사 스마트홀딩스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었다. 다만 이마저도 스마트홀딩스가 보유한 몽베르CC 골프장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불투명해졌다. 다른 종속회사 금형 제조 및 토목·공사업사 대유금형은 적자상태다.


박 회장이 대유에이텍의 채무 상환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적 판단 아래 자산 매각 카드를 꺼냈지만 해당 카드가 오히려 자본을 줄이고 수익을 악화시키시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추후 대유에이텍의 재무건전성은 물론 사세 회복까지 더딜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장석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법률원 상임연구위원 변호사도 대유에이텍의 자산 매각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변호사는 "대유에이텍이 업계 1위 기업인 대유에이피 지분을 360억원 수준에 매각할 만큼 자금조달이 급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박 회장이 경영판단의 원칙에 따라 지분 정리가 회사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결정했겠지만, 대유에이텍만 남은 상황에서 앞으로 그룹을 성장시켜 나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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