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PE, 잇단 '펀딩 성공'...LP가 매료된 이유는?
구조혁신펀드 조성 순항...안정적 투자수익 낸 '트랙레코드'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가 최근 시장에서 잇따라 펀드레이징(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간 안정적으로 쌓아온 트랙레코드(투자이력)를 강점으로 내세워 출자자(LP) 모집에 나선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PE는 최근 LP들을 대상으로 '펀드출자 제안'을 진행 중이며, 이중 상당수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회사는 지난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단행한 출자사업에서 '기업구조혁신펀드 4호'의 위탁운용사(GP)에 선정된 이후 현재 3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중이다. 


출자자들이 한투PE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는 이유로는 '안정적인 투자이력'이 꼽힌다. 한투PE의 전신인 이큐파트너스 시절부터 꾸준히 쌓아온 트랙레코드가 빛을 발했다. 지난 2017년 '그린펀드'를 결성한 이후 그린환경기술, 도시환경, 일성, 이메디원 등 다수의 폐기물업체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이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24% 수준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로 편입돼 한투PE로 사명을 바꾼 이후에도 투자성과는 이어졌다. 특히 2021년 SG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으로 결성한 2550억원 규모 구조조정펀드가 두각을 나타나고 있다. 이 펀드는 결성 2년 만에 7개 회사에 투자하며 모든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소진했다. 현재 일부 포트폴리오는 엑시트도 진행 중이다. 신영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투자한 자금 중 일부를 상환 받기로 했고, 자금대여 성격으로 투자한 티앤더블유코리아에서도 30억원 가량의 이자를 수취했다.


지난 2021년 투자한 에코프로도 상당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투PE는 당시 SKS PE와 공동으로 조성한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에코프로가 총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CB 중 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환 청구는 발행일로부터 1년 뒤부터 가능했는데, 청구일인 2022년 7월 이후 주가가 상승흐름을 탔다. 한투PE는 모든 CB를 보통주로 전환 및 매도해 현재 보유한 주식은 없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한투PE는 고수익을 가져다 준 트랙레코드를 활용해 순조롭게 자금을 조달하는 등 점차 대형 운용사로 거듭나고 있다"며 "지난해 SK온 투자에 거액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었던 것도 LP들이 회사의 운용 능력을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그간 뛰어난 성과를 올려온 메자닌 뿐 아니라 바이아웃(경영권인수) 딜로의 영역 확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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