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외형 확대에도 순익 반도막
개발일정 변경 따른 손상차손 반영…매출‧영업익 역대 1분기 최대
(표=딜사이트)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대웅제약이 주요 품목들의 고른 성장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개발일정 변경 따른 손상차손 반영으로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2966억원, 영업이익 312억원, 당기순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3억원), 0.6%(2억원)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7.3%(97억원) 급감했다. 


1분기 외형 확대는 주력 품목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이 주도했다. 대웅제약은 해당 품목들의 성장 기조를 이어가 작년에 이어 올해 또 한 번 연간 최대 실적을 갱신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1분기 펙수클루 처방액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 이는 국내 처방액 상위 10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특히 2분기부터 종근당과 펙수클루 공동판매를 시작해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펙수클루는 2022년 국내 출시 후 1년 6개월만에 전 세계 24개국에 진출했다. 또 최근엔 중국에서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임상을 신청했다. 


엔블로의 경우 올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회사 설명이다. 최근 엔블로는 글로벌 제약사의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우수한 혈당강하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확보했다. 또한 다파글리플로진 국내 공급을 곧 중단됨에 따라 엔블로가 국내 당뇨병 환자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블로는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멕시코에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국내 출시 1년도 안 돼 12개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엔블로를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 진출시켜 국산 최고 당뇨신약(Best-in-class)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나보타는 최근 오는 2030년까지 단일품목 매출 5000억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내놓았다. 특히 회사는 미용시장을 넘어 치료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며, 톡신 종주 기업으로서의 또 다른 30년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만성 편두통 2상 임상시험은 2분기 톱라인 결과를 앞두고 있고, 내년에는  삽화성 및 만성 편두통 3상을 계획하고 있다. 위마비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적응증 역시 임상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2028년 미국 치료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탈모 치료에 대한 연구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에 대한 임상 계획 및 개발일정 변경으로 발생한 손상차손이 반영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3대 혁신 신약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의 고른 성장 속에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더 적극적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단일 품목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비전을 실현해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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