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 공사미수금 증가…모회사 부담 전이 우려
DL이앤씨 100% 자회사 편입…차입금 증가, 부채비율 74%→9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건설 CI. (제공=DL건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DL건설이 지난해 차입 규모를 늘리며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DL건설은 DL이앤씨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상태로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부담이 모회사로 전이될 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DL건설의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자기부채는 1102억원으로 전년(715억원) 대비 53.9%(38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 및 사채도 1226억원에서 1795억원으로 46.3%(568억원) 늘었다.


부채총계가 급증하며 부채비율도 상승했다. 지난해 DL건설의 부채총계는 9549억원으로 전년(7481억원)보다 27.6%(2067억원) 늘었다. 이에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74.9%에서 92.8%로 17.9%포인트(p) 올랐다.


자체사업 진행을 위한 부지 매입을 위해 차입금 규모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인천 검단에서 자체사업을 진행 중인데 용지 매입을 위한 자금 공급을 차입 형태로 진행해 차입금 규모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L건설은 올해 DL이앤씨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DL이앤씨는 주식 교환을 통해 DL건설 보통주 793만4300주를 확보했다. 이에 보유 주식 수가 기존 1411만9894주에서 2205만3284주로 늘어나며 DL건설 보통주 지분 100%를 모두 확보, 완전자회사 편입 준비를 마무리했다.


이에 DL건설의 재무구조 악화가 DL이앤씨에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DL건설이 보유한 현금이 많기 때문에 차입금 대응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DL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371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861억원)을 더하면 단기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규모는 7233억원으로 차입금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자체사업 진행을 위해 차입금을 늘리긴 했지만, 보유 현금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가 커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공사미수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사미수금은 공사나 시공을 완료했지만 받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2021년 DL건설의 공사미수금은 119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419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지난해에는 1954억원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준공을 완료한 사업장에서도 미수금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12월 계약한 '안양물류센터 재건축사업'은 2023년 11월 준공했지만, 327억원이 공사미수금으로 남아있다. '인천석남동 복합물류센터 신축사업'과 'e편한세상 덕정역 더스카이' 역시 공사진행률은 100%로 집계됐지만, 각각 270억원, 120억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한 상태다.


DL건설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들에 대한 증액 공사를 진행하며 미수금이 발생한 것"이라며 "특히 안양물류센터와 e편한세상 덕정역 더스카이 사업의 경우 올해 1분기까지 각각 219억원, 93억원 규모의 미수금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잔존 미수금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수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