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투자 받은 'K-인공위성', IPO 본격화
루미르, 내년 상장 잰걸음…기평 통과 후 FI 보통주 전환 돌입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09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달 탐사선 '다누리호' 발사 성공에 기여한 항공우주 스타트업 루미르가 내년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달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며 IPO 첫 관문을 무사히 넘으면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루미르는 최근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보통주 전환을 요청했다. 현재 모든 FI들과 구두협의를 마친 상태로, 조만간 보통주 전환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적으로 IPO 추진 기업은 상장 직전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작업을 거친다. 상장 기업이 의무 적용해야 하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 RCPS가 부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부채가 줄어들고,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루미르는 보통주 전환을 마치는 대로 상장 제반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내년 1분기 지정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를 수령하면 곧바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루미르의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자기자본투자(PI)로 20억원의 안팎을 자금을 댄 FI이기도 하다.


루미르는 2009년 문을 연 항공우주 스타트업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티어1(Tier1)' 업체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정부 주도 차세대중형위성 개발 사업에서 영상레이다(SAR) 탑재체 전체를 수주하는 계약을 따내며 '중소기업의 기적'을 일궈내기도 했다.


올초에는 상장 전 마지막으로 추진한 시리즈C 펀딩에서 3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하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당초 2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했던 라운드를 '오버부킹'으로 마무리하며 기초체력을 든든히 다졌다. 현재까지 확보한 누적 투자금액은 405억원 상당이다.


루미르는 이번 IPO에서 시리즈C 펀딩 당시보다 높은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겨냥한다. 시리즈C 라운드에선 직전 라운드 대비 두 배가량 높은 몸값을 인정받은 바 있다. 사업 수주 실적이 뚜렷하고, 항공·우주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훈풍'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루미르가 내년 예정대로 증시에 입성할 경우 FI들의 투자금 회수길도 활짤 열릴 전망이다. 이곳에 투자한 운용사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위벤처스, NH헤지자산운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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