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이사회 분석]
미래에셋생명
보험 전문가 합류…이사회 '6→7명' 확대
김재식 황문규 각자 대표이사 체제 본격화…조성식 부사장 사내이사 합류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7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줬다. 먼저 김재식 부회장과 황문규 상무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본격화했다. 이사회 수는 6명에서 7명으로 늘었고 보험 전문가인 김혜성 국제손해사정 고문의 사외이사 합류로 이사회의 다양성은 한층 강화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재식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황문규 상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김 부회장과 황 상무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도 4개월 만에 부활했다. 지난해 10월 미래에셋그룹의 대대적 세대교체 과정에서 변재상 전 사장이 사임하면서 김 부회장 홀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 등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은 오래도록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의사결정에서 효율성이 높고 책임경영을 실현하는 데도 낫다는 박현주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생명은 2011년부터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미래에셋생명 이사회에는 대표이사가 아닌 임원이 사내이사로 새로 합류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통 대표이사 2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여기다 사외이사 4명을 더해 모두 6명으로 이사회를 꾸렸는데 이번에 조성식 부사장을 새로 선임하며 전체 이사 수가 7명으로 늘어났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이사회 규모가 확대된 이유를 "경영활동의 전문성을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조 부사장 추천 이유에 대해서는 "자산운용 전문가로서 미래에셋생명 대표상품인 변액보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며 "금융업권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금융 시장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의 확고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구성도 소폭 바뀌었다.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이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혜성 국제손해사정 고문이 새롭게 합류했다. 김 이사는 KB손해보험 일반보험부문장,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지내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경영 전반에 대해 폭넓은 조언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위경우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와 김학자 법무법인 에이원 변호사는 사외이사 임기를 1년 더 이어간다. 유병준 서울대학교 교수는 202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수년 전만 해도 사외이사의 절반을 법률 전문가로 채웠는데 현재는 재무(위경우), 금융 및 법률(김학자), 디지털(유병준), 보험 및 경영(김혜성) 등으로 사외이사 전문 분야를 다채롭게 구성하면서 이사회 전문성과 다양성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보험사와 비교해 사외이사 임기를 길게 가져가지 않는 점도 미래에셋생명 이사회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당장 이번에 신규 선임된 김 이사만 해도 임기 2년을 부여받았는데 다른 보험사가 사외이사에 처음 3년 임기를 주는 것과 비교된다.


미래에셋생명은 2018년 이후로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기고 있다. 올해에는 위 이사가 의사봉을 잡는다. 금융당국은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 선임사외제도를 도입하고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길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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