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이자 부담에 주담대 200억 갚았다
4년새 대출금 1340억→1125억…이자율 지난해 5%까지 치솟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7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제공=한화)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근 4년새 ㈜한화 주식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 중 200억원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주담대를 통해 1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는데 최근 이자 부담 확대에 따라 대출금을 일부 상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11일 ㈜한화 주담대 갱신 계약 과정에서 70억원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김 회장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국민은행, 한국증권금융에 한화 주식 1003만6000주를 맡기고 대출을 받은 상태다. 이는 김 회장의 한화 보유주식 1697만7949주 중에 59%를 담보로 잡힌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리은행 330만주 ▲하나은행 360만주 ▲국민은행 250만주 ▲한국증권금융 63만6000주 등이다. 김 회장이 이번에 우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으로부터 각각 20억원, 25억원, 25억원 등 총 70억원을 상환했다. 이로써 한국증권금융에 빌린 금액까지 합치면 현재 남은 대출금은 1125억원이다. 


김 회장은 오래 전부터 자금 마련을 위해 주담대를 활용해왔다.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김 회장의 가장 오래된 주담대 계약 시점은 2006년이다. 이번에 대출금을 상환한 은행 3곳과의 주담대는 모두 2018년 4월 계약한 것이다. 


당시 김 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얼마나 대출 받았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대출금액이 기재되기 시작한 2020년 7월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 420억원 ▲하나은행 420억원 ▲국민은행 400억원 ▲한국증권금융 100억원 등 총 1340억원에 달했다. 


다만 최근 주담대 추이를 보면 김 회장은 조금씩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2020년 이후 최근 4년간 대출금 215억원을 갚은 것으로 계산된다. 이같은 배경에는 주담대 이자율이 급격히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주담대 평균 이자율은 2020년 2.18%에서 2023년 5.02%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번에 김 회장이 대출금 일부를 상환하면서 금리는 3.2%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오너일가의 담보대출금 사용처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증여세, 상속세 납부 혹은 개인 사업 투자 목적으로 쓰인다. 다만 한화 측은 김 회장의 주담대 사용처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 회장과 함께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도 ㈜한화 주담대를 받은 상태다. 김 부회장의 경우 한국증권금융에 180억원을 빌렸고, 김 사장은 우리은행에 128억2500만원, 김 부사장은 한국증권금융에 30억원 대출받았다. 따라서 김 회장을 비롯 오너일가가 대출 받은 금액은 총 1463억2500만원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