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대주주 사재출연 규모 '관심'
사재출연 등 고강도 자구책, 채권단 워크아웃 동의 여부 핵심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출처=뉴스1)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자구책 마련을 위해 자산 매각과 유동화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주주의 책임 있는 사재출연이 이뤄져야 채권단의 납득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워크아웃을 거쳤던 기업들의 경우도 사측의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위기 해소는 물론 대주주의 책임 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경영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에 태영건설이 그동안 채무 유예를 위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약 1조원의 현금을 조달했음에도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점에서 대주주의 사재 출연 등 고강도 자구책이 향후 채권단의 워크아웃 동의 여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28일 유동성 위기 대응을 위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현재 지주사인 티와이(TY)홀딩스와 태영건설은 자구 노력을 통해 약 1조원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이마저도 당장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프로젝트파티낸싱(PF) 우발채무를 막기 어렵다는 것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의 자산유동화 및 매각 노력뿐만 아니라 대주주의 사재 출연이 뒤따라야 한다는 반응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이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브리핑에서 "대주주가 태영인더스트리 개인 지분 및 골프장 매각 금액 등을 통해 사재 출연도 어느 정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강도 높고 충분한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SBS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대주주의 판단 사항"이라며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강도 높은 자구 노력에는 대주주의 결단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워크아웃 신청 기업이 자체적으로 빚을 갚기 힘들기 때문에 채권단이 부채 상환을 유예하거나 일부 빚을 탕감해 주고, 신규 자금도 지원해야 하는 등 금융기관 손실 분담이 필요할 수도 있어서다.


채권금융기관들의 금융지원이 이뤄지기 위해선 워크아웃 대상 기업의 계열사 및 자산 정리 및 매각 등 구조조정 노력뿐만 아니라 대주주의 사재 출연도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과 기업의 모두 손해를 감수하는 상황에서 대주주만 온전한 재산을 유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의 사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2007년 최태원 SK회장이 워커힐 호텔 주식을 전량 무상 출연하면서 워크아웃 졸업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당시 지분가치로 1200억원 규모에 달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22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고, 동부건설의 경우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금융계열사 지분을 출연하라는 채권단 요구를 거부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반면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정상화를 위해선 각각 3500억원, 200억원을 출연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300억원을 내놨고, 채권단은 오너의 진정성을 높이 사 현대상선 지원에 나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워크아웃 사례를 통해 '대주주가 희생한 만큼 지원한다'는 원칙이 일관되게 적용됐던 만큼 태영건설 역시 대주주 사재 출연에 대한 요구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사재 출연 규모로 대주주의 기업회생에 대한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방문신 SBS 사장은 28일 담화문을 통해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주식의 매각 또는 담보 제공 가능성은 없다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SBS 경영 위험으로 전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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