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금리형 ETF로 투심 공략…3위 지킬까
3월 이어 4월에도 상품 선보여…한투운용과 시장점유율 격차 좁혀져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0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KB자산운용이 금리형 ETF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투심 잡기에 나선다. 금리형 ETF는 단기성 자금을 맡겨놓는 데 주로 쓰여 '파킹형 ETF'로 불리는 상품으로 최근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달 30일 금리형 ETF 상품인 'KBSTAR KOFR금리액티브(합성)'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 ETF는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산출 및 발표하는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는 상품이다.


KOFR은 국채나 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REPO(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사용해 산출한 국내 무위험지표금리를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한국에서 무위험으로 채권에 투자해 받을 수 있는 이자율을 뜻한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에도 'KBSTAR CD금리액티브(합성)' ETF 상품을 상장했다. 이 상품 역시 금리형 ETF로 CD(양도성예금증서)가 발행될 때의 금리 및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 지수를 추종한다. 


앞서 2023년 5월 'KBSTA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를 상장했다. SOFR(미국무위험지표금리)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단기 대출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금리를 말한다. 


여기에 KBSTAR CD금리액티브(합성) ETF를 더했고 조만간 KBSTAR KOFR금리액티브(합성)까지 상장되면 금리형 ETF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된다. 최근 금리형 ETF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CD금리와 KOFR을 추종하는 ETF의 경우 기준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작다. SOFR를 추종하는 ETF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평가된다.


투자자는 CD금리나 KOFR, SOFR을 추종하는 ETF를 단 하루만 보유하고 있어도 일일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최근 금리 인하 시점이 불확실해졌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점도 금리형 ETF로 돈이 몰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엑티브(합성)'의 경우 22일 기준 순자산총액 8조831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동기 7조6108억원 대비 4723억원(6.2%) 증가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역시 22일 기준 순자산총액 7조4048억원으로 전월동기 7조1923억원보다 2125억원(2.9%) 늘어났다. 


KB자산운용의 경우에도 3월 25일에 출시된 KBSTAR CD금리액티브(합성)의 22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3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처음 순자산총액 200억원으로 시작했던 점을 고려하면 출시 1개월여 만에 3000억원 가까운 돈이 몰렸다. 


금리형 ETF를 사들이는 주체로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KODEX CD금리엑티브(합성)은 개인투자자가 최근 1개월 동안 1604억원을 순매수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형 ETF가 기관투자자의 전유물이었다가 최근 개인투자자도 연금계좌 내에서 금리형 ETF를 안전자산 비중을 채우는 용도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서 금리형 ETF를 연이어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이 금리형 ETF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ETF 시장에서 3위를 사수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KB자산운용은 ETF 시장에서 3위 자리를 놓고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22일 기준 10조2205억원이고 순자산총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7.4%로 3위를 달리고 있다.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8조2576억원으로 시장점유율 6% 수준이다. 현재 두 기업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1.4%포인트다. 


올해 초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9조6262억원, 시장점유율은 7.9%였다. 4개월여 동안 순자산총액은 5943억원 늘어났고 시장점유율은 0.5%포인트 하락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5조9415억원, 시장점유율은 4.9%였다. 같은 기간 순자산총액은 2조3161억원 늘어났고 시장점유율은 1.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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